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한화 이글스의 심장. 류.현.진
올시즌 KBO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31.
야구는 숫자의 예술이지만, 류현진을 설명하기엔 모자란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괴물’은 과거 ‘신인왕과 MVP 동시 수상’부터 ‘최연소 200이닝·200탈삼진’ 등 수많은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2025년, 류현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수치’가 아니라 ‘우승’이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한 류현진.
팀은 막강한 선발진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앞에 뒀으나, LG와의 선두 싸움은 아직 치열하다.
류현진이 2경기 정도 남은 등판에서 어떤 마운드 리더십을 보일지는, 그의 20년 프로 인생의 숙제다.

정교함의 미학, ‘제구 마스터’
패스트볼 평균 속도 144km/h, ABS 판독시스템 완벽 적응, 9이닝당 볼넷 1.68개.
최근 5경기 31이닝 연속 무볼넷,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하다.
지난 10일 롯데전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팀의 13-0 대승 견인. 1회 무사 3루 위기에서 연속 삼진으로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17일 KIA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추가. 시즌 9승
류현진은 여전히 국내 최고 ‘위기관리능력’을 가진 투수 중 하나다.

‘지원’이라는 변수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둔 류현진, 하지만 과거엔 득점 지원 부족에 늘 발목을 잡혔다.
최근 세 경기에서 타자들이 무려 36점을 몰아주며 그에게 승수를 안겼다.
본인은 “타자들이 지금처럼만 쳐주면 가능할 것”이라는 겸손함을 보였지만, 실은 팀 지원이 그만큼 간절했던 게 류현진의 지난 세월이었다

류현진에게 간절한 우승
KBO 통산 117승, MLB 78승, 한미 통산 195승. 내년엔 200승을 꿈꾼다.
승리기여도인 WAR 4.49, 퀄리티 스타트 11회. 통계 그 이상으로 팀에 헌신하는 베테랑의 본질.
이번 시즌 한화 선발진(폰세-와이스-문동주 포함)과 함께 선발 50승 이상을 합작, 리그 최강 마운드를 구축했다.
하지만 어떤 숫자도, 어떤 기록도 ‘우승’이라는 꿈을 대신할 수는 없다
류현진의 주요 투구 기록

제구마스터의 품격을 증명할 우승
‘제구 마스터’ 류현진, 한화의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1위를 향해 전진 중이다.
그러나 진짜 류현진이 증명할 마지막 품격은 우승이다.
스스로 말한다.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류현진이 걸어온 길을 아는 사람은, 그에게 ‘한화의 첫 우승’이라는 숙제를 넘기며 물을 것이다.
품격이 현실로 바뀔 때, 류현진의 신화는 비로소 완성된다. 그의 마운드에 아직 꿈이 남아 있다.
글/구성: 민상현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