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 보기…중동 사태, 미 대선 D-7, 기술주 실적발표 [월드콕!]
이번 주 전 세계의 관심은 중동 확전 여부와 미국 대선, 기술기업들의 실적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중동은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후 또다시 확전 기로에 놓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8일 회의를 열고 중동 문제를 논의한다. 이번 주는 내달 5일 열리는 미국 대선 전 마지막 주라는 점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표심 확보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기술주 실적도 줄줄이 발표된다.
◇1콕: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다시 출렁이는 중동 정세=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했지만 이란은 강경한 표현을 자제하고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겠다며 당장 맞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필요한 경우 추가 표적을 선택해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확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6일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 대응하겠다고 위협하지는 않았다.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청하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스푸트니크와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27일 안보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가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이스라엘의 이러한 침략행위를 강력하고 분명하게 규탄해 달라"며 안보리 의장에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유엔 안보리는 28일 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에 에 대해 논의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공격을 자위권 행사로 규정하면서도 추가 공격에 대해서는 우려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중동에서 광범위한 확전을 밀어붙이는 쪽은 이란"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해 추가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콕:미국 대선 막판 비방전 가열…판도 영향 미칠까=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네거티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TV 토론이나 유세, 유권자와의 타운홀 미팅 등 각종 선거운동을 통해 핵심 공약을 충분히 발신한 상황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역대급 접전이 이어지자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찌감치 지난 대선 직후인 2021년 1월 6일 트럼프 극렬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사태 등을 고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경고하며 공격해왔다. 최근엔 트럼프 옛 측근들의 증언을 인용해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현재의 독재자뿐 아니라 옛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를 존중한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며 ‘파시스트’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난 심화에 불법 이민자 및 범죄율 급증 등을 지적하며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수치까지 동원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주된 공격 수단으로 삼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을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부르는 동시에 "지능이 낮다", "무능하다", "게으르다", "유약하다" 등 원색적인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또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 모두 상대가 대권을 거머쥐면 미국이 극도로 위험해질 것이라는 ‘공포 마케팅’을 통해 비방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3콕:매그니피센트 7곳 중 5곳 실적 발표=미 뉴욕 증시 상장 기업의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7개 대형 기술주로 분류되는 ‘매그니피센트 7’(M7) 중 5개 기업이 내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9일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5개 빅테크 기업이 7∼9월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시가총액 3위 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31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각각 분기 성과를 내놓는다.
이들 기업의 지난 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치는 물론, 인공지능(AI) 열풍이 계속되면서 향후 AI(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어느 정도 사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M7’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23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데 이어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혀 주가가 이틀간 25% 이상 급등했다. 이에 시가총액이 8641억 달러로 불어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뉴욕 증시 시총 순위에서 9위로 다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AI 칩 시장 선두 주자인 시총 2위 엔비디아의 경우 약 한 달 뒤인 내달 20일 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는 오는 29일,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도 31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등 주요 반도체주도 실적을 공개한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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