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짝퉁 귀재’ 北 주장 평양 추락 무인기는 교묘한 복제품 가능성”[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정충신 기자 2024. 10. 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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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한국군 소형정찰드론 전달살포 능력 없고,북한 항법장치 기록 공개 못해”
“北은 짝퉁의 귀재…미국 리퍼, 글로벌호크도 복제품 공개한 적 있어”
“북 공개 소형정찰드론 전단살포통 적재하고 평양 왕복 비행은 불가능”
북 국방성 “평양 수거 드론 국군의 날 공개 드작사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과 동일 기종” 주장
북 국방성 “또 발견시 선전포고로 간주 보복”
유용원 국민의 힘 의원은 “북한이 평양에서 낙하해 수거했다고 주장하는 한국군 무인기는 전단통 수납창이 식별되지 않아 전단 살포용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북한의 복제품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북한 국방성이 평양 상공을 침투한 한국군 운용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북한의 복제품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마디로 교묘하게 조작된 ‘짝퉁’ 위조품이라는 주장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북한의 무인기 공개 사진과 관련해 ‘북한의 복제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미국의 무인기를 복제한 제품을 공개한 바 있는데다 , 북한이 한국군 드론작전사령부 보유 소형정찰드론과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하는 무인기는 전단살포통을 적재하고 평양 왕복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드론작전사령부 소형정찰드론과 유사하다. 하지만 기체 상부 점검창 형상은 전투기 내부무장창처럼 자동 개폐식이 아닌 것으로 분석돼 전단살포용일 가능성은 낮다.

유 의원은 비교분석 결과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북한이 제작한 복제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이 과거 미국의 ‘리퍼’나 ‘글로벌호크’ 같은 무인기 복제한 제품을 공개하는 등 북한군은 드론관련 ‘짝퉁의 귀재’로 잘 알려져 있다.

유용원 의원은 “북한이 공개한 평양 추락 무인기는 미국의 글로벌호크나 리퍼 복제 사례처럼 복제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드론작전사령부 보유 소형정찰드론 페이로드는 수백 g에 불과해 소형 카메라 정도만 탑재 가능하다. 일각에선 정찰용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유용원 의원실 제공

유 의원은 “드론작전사령부의 소형정찰드론의 페이로드(탑재 중량)는 수백 g에 불과해 소형 카메라 정도만 탑재가능하기 때문에 전단 살포통을 적재한 채 평양을 왕복 비행하는 것은 제한된다”며 “북한이 유사형상을 공개했지만 내부 항법장치 기록(GPS) 등 분석자료은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며 “국내외 민간에서도 유사 형상의 무인기는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평양시안전국이 지난 13일 평양시 구역들에 대한 집중수색 과정에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는 국방성 대변인의 발표를 전했다.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군부깡패들의 중대주권침해도발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되였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국방성 대변인은 국방성과 국가보위성 등 전문기관이 이 무인기 잔해를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발 무인기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배치)돼 있는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으로서 ‘국군의 날’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며 비교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상태와 연유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 어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대변인은 무인기의 외형이나 비행추정시기, 삐라살포통이 부착돼 있던 점 등으로 볼 때 평양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한국이 이 무인기가 삐라 살포에 이용된 게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영공을 무단침범한 별개 사건의 증거물”이라며 “적대국 군사깡패들의 연속도발 사례로서 보다 엄중시 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방성 대변인은 “다시금 명백히 하지만 우리는 무인기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으며 군부깡패이든 월경도주자 쓰레기단체이든 다같이 적대국의 족속들이라는 사실만을 직시할 뿐”이라고 해 무인기를 보낸 주체가 군인지 민간인지 아직 단정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 차원에서 줄곧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군부깡패들의 중대주권침해도발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되였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무인기는 우리 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외형이 일견 유사해 보인다. 군은 2020년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원거리 정찰용 소형 무인기를 도입한 바 있는데, 이 무인기는 평양을 방문한 뒤 복귀할 수 있는 비행 능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무인기가 ‘평양 전단살포’에 동원됐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추락한 무인기에 삐라살포통이 부착돼 있었다고 했지만,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무인기에 무거운 삐라살포통을 달고 운용하기란 유 의원 주장처럼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전단살포용이 아닌 정찰용으로 이 무인기를 평양에 띄웠을 가능성도 제기했다.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추락 무인기의 발견 지점이 산음동 미사일 개발기지 인근이란 점에서 정찰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국방성과 총참모부는 수도와 국경선 부근의 전반적 부대들에 반항공감시초소들을 더 증강전개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의 포병연합부대들과 중요화력 임무를 맡은 부대들의 완전전투대기태세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대변인은 “영토, 영공, 영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행위가 또다시 발견, 확정될 때에는 공화국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며 즉시적인 보복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에 정예병력 파견, 무기 지원 등이 진행 중이라 한국과 추가적인 긴장 조성보다는 재발 방지 쪽에 무게를 둔 대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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