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12년 만에 대구시장 재도전 선언… “정부 지원 끌어올 유능한 시장 필요”
“당선되면 보수도 바뀐다”… 지역주의 타파 정조준
행정통합·공항 이전 등 제시… 수성구 전입신고로 행보 본격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2년 만에 대구시장 재도전을 공식 천명했다.
김 전 총리는 30일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4년 대구시장 낙선 이후 12년 만에 다시 대구의 문을 두드린 김 전 총리는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대구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정조준했다.
그는 대구의 정체된 경제를 지적하며 "권투를 하면서 한쪽 팔만, 축구를 하면서 한 다리만 사용했다"는 비유로 일당 독점 구도를 비판했다.
특히 "김부겸이 당선되면 그다음 날 바로 국민의힘 지도부가 물러날 것"이라며 자신의 당선이 보수 진영의 건강한 쇄신을 이끌 기폭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유능한 진보'와 '건강한 보수'가 공존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대구가 숨통을 틔울 마지막 기회로 규정했다.
김 전 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친 경력을 앞세워 '선물 보따리'를 가져올 시장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대구가 다시 숨길을 열 마지막 기회"라며 "김부겸이 시장이 돼야 정부·여당의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 행정 통합, 민·군 통합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해결, 2차 공공기관 이전, 산업 구조 재편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며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 김부겸에게 기회를 한번 주시라. 대구 시민을 주인으로 받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대구의 가장 큰 현안으로 '일자리'를 꼽은 뒤 '인공지능(AI)을 통한 산업 대전환'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시장으로 당선되면 중간에 멈춰 있는 민·군 통합공항 건설 문제를 해결하고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대구 1년 예산이 11조쯤 되는데 정부에서 5조를 주겠다는 것을 못 하면 어떡하냐. 행정 통합으로 대구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전 총리는 기자회견 이후 작고한 부친이 생전에 살던 수성구 주거지에 전입신고를 했다.
한편 그의 선거 캠프 구성 역시 중량감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캠프 총괄은 빈민 운동가 출신인 고(故) 제정구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으며, 김 전 총리의 정치적 동지인 이진수 전 보좌관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칠우 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김 전 총리를 오랜 시간 보좌한 손준혁 전 국무총리실 의전비서관, 김동식 전 대구시의원 등도 속속 합류했다.
여기에다 김 전 총리와 인연이 깊은 조국혁신당 일부 인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구지부 등 시민사회 진영 인사들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 일부 인사들의 합류설까지 나돌며, 진영을 넘어선 '빅텐트' 형성 여부에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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