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년] '빠르게 똑똑하게 친절하게' 산업에 스며든 AI… '무한 가능성의 미래'

AI 기술 어디까지 왔나… 산업계 활용 가속화

인공지능(AI)의 도입은 기업 운영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 및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제조업에서는 생산 라인의 자동화와 품질의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금융업에서는 AI를 활용한 신용평가 및 사기 탐지 시스템이 부정행위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각 분야에서 AI가 가져올 변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에서 AI를 활용한 사례를 분야별로 짚어봤다.

■콘텐츠 산업

AI 음원기술 활용 5분안에 배경음악 생성
CJ ENM, 시간·비용 절감… 저작권도 해결

콘텐츠 산업에서 AI 기술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영상 편집에서부터 콘텐츠 추천 시스템, 심지어 스토리라인 생성에 이르기까지 AI는 새로운 차원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AI 기술 스타트업 포자랩스와의 협업으로 AI 음원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비오디오: CJ ENM 에어’로, 키워드 검색을 통해 5분 안에 원하는 배경 음원을 생성할 수 있다.

이로써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저작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비오디오’는 사용자가 직접 AI 음원을 생성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해, 콘텐츠의 다양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작 환경 또한 크게 변할 전망이다.

CJ ENM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작 전반에 AI 활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화질 영상장비를 장착한 POS-VISION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고 있다.


■건설 산업

포스코이앤씨, AI 결합 고화질 드론 영상
공동주택 외벽 미세한 균열까지 탐지 가능

건설 산업에서도 AI 기술 활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건축·인프라·플랜트 등 다양한 시공 분야에서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드론과 AI 기술을 결합한 ‘포스-비전(POS-VISION)’은 고화질 드론 영상으로 아파트 외벽의 균열을 탐지함으로써 미세한 균열까지도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공동주택의 외벽 품질을 개선하며 다양한 건축 현장에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또한 ‘레미콘 운송정보 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송을 관리하고 콘크리트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콘크리트를 정확하게 배합하고 적시에 공급하게 함으로써 공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AI 기술을 활용해 ‘노인·장애인 특화 스마트홈 서비스’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AI와 IoT 기반 기술을 활용해 공동주택 내에서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자립적인 일상생활을 지원한다.

또 ‘원클릭 스마트스위치’와 ‘AiQ 스마트케어’ 등 특화된 장치를 통해 거주자의 생활 편의를 돕는다.

■의료 산업
길병원, AI기반 심저지 예측프로그램 도입
입원환자 생체신호 분석해 의료진에 제공

의료 산업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의 분석과 예측, 로봇을 이용한 수술 보조,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장되고 있다.

이는 전문가의 판단을 보조하고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심정지 예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뷰노메드 딥카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의 주요 생체 신호를 분석,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 가능성을 점수화해 의료진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반병동에서도 중증 환자 발생을 사전에 예측해 신속히 대응하고, 전문 의료진이 조기 투입될 수 있도록 해 환자 안전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적은 비용으로 심정지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도입하는 병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의료현장에서 AI는 보조적인 수단일 뿐 AI가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참고 수단이지만 기존의 업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금융 산업

신한은행 'AI 은행원' 비대면 금융서비스
대출심사·이상거래 탐지 등 역할 확대 예정

금융업에서도 역시 AI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요소가 됐다.

신한은행은 2021년 도입한 ‘디지털 데스크’의 ‘AI 은행원’을 최근 ‘스마트 키오스크’로 확대하면서 비대면 금융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입출금 계좌, 예·적금, 신용대출, 예금담보대출 신청 등 64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장 창구 대기 시간을 없애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또 ‘신한 SOL’ 모바일 앱과 연동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전국 영업점에 150여 대가 배치된 AI 은행원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AI 적용 효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AI 기반 의사결정으로 이상 거래 탐지와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AI 은행원에게 사무 자동화, AI 비서, 신용 관리뿐만 아니라 대출 심사와 이상 거래 탐지 등 AI 심사역, AI 검사역 도입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 통신 산업

SK 텔레콤, 3가지 영역 AI 피라미드 전략
통신분야 사업 확장… 글로벌 AI기업 도약

통신 분야에서도 AI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SK텔레콤은 AI 활용 계획으로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의 3가지 영역에서 AI 혁신을 추구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기업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AI 인프라 영역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200MW 이상으로 확대하고 AI 반도체와 액침냉각 기술 솔루션화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와 초개인화 AI 미디어로 기업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엔터프라이즈 AI마켓’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고도화해 PAA(Personal AI Assistant)로 진화시키고, 글로벌로 확장 가능한 PAA 개발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사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지만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을 없애고, 사내 업무 지식을 학습시키는 것이 큰 과제"라며 "조직별로 잘 정리된 업무 지식을 학습시키고, 오류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빠른 AI 확산의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전했다.

■ IT 산업

삼성전자 생성형 AI모델 '가우스'활용업무
혁신 추진… 다양한 제품 단계적 도입

IT 산업은 AI 기술의 최선봉에 서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활용해 회사 내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가우스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며 천재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생성형 AI 모델이다.

삼성 가우스는 ▶텍스트 생성 언어 모델 ▶코드 생성 모델 ▶이미지 생성 모델 3가지로 구성된다.

언어 모델은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탑재하는 것)를 위한 다양한 모델들로 이루어져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을 통해 회사 내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한다.

온디바이스 AI기술이 탑재된 제품은 개인정보 전송 없이 기기 제어·문장 요약·문법 교정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한 ‘코드아이(code.i)’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해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지 모델은 창의적인 이미지를 생성하고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AI 모델들을 다양한 제품에 단계적으로 실을 계획이다.

또한 AI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활용 시 보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윤리 원칙’을 정해 준수하고 있으며 생성형 AI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생성형 AI가 소비자 경험 가치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포토샵에서 어도비의 생성형 AI ‘Adobe Firefly’를 이용해 생성된 그림 사진=어도비 홈페이지

■ 해외기업 AI 활용 현황

어도비사,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
엔비디아, 고사양 게임 프레임 생성
마이크로소프트, 다양한 업무 자동화

해외기업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테크기업의 AI 활용사례를 소개한다.

먼저 포토샵으로 익숙한 어도비사다.

어도비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 가능한 생성형 AI ‘Adobe Firefly’를 구축했다.

‘Adobe Firefly’는 포토샵, 라이트 룸, 익스프레스, 일러스트 등에 탑재돼 있으며 이미지 생성란에 원하는 그림 과 사진에 설명을 쓰면 AI가 그림을 생성한다.

이 외에도 AI 자동 배경제거, 원하는 배경생성, 텍스트로 다양한 색상조합과 효과를 넣도록 지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사진을 빠르게 보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어도비 라이트 룸에서는 Adobe Firefly를 이용해 사진 속 지우고 싶은 물체, 사람 등의 요소들을 감쪽같이 지울 수 있으며 피사체는 선명하고 뒷배경은 흐리게도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독특한 합성물, 상상만 했던 세계들 등 창의적인 디자인과 자신이 원하는 작업물 등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능은 패션, 그래픽, 인테리어 등 많은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작업 시간 절약과 능률을 향상시키고 있다.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기업 NVIDA는 생성형 AI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를 활용중이다.

DLSS는 고사양 게임 플레이에 없어선 안 될 AI로 자리 잡았다.

DLSS는 GeForce RTX 시리즈 GPU에 순차 프레임과 모션 데이터를 분석해 추가적인 고품질 프레임을 생성한다.

이는 게임 플레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중 하나인 프레임을 올려준다.

또한 레이 트레이싱(빛의 경로를 추적해 조명, 그림자, 반사 및 굴절을 시뮬레이션3D 그래픽을 생성하는 렌더링 기술)장면을 위한 추가 픽셀을 생성해 게임 속 광원효과를 향상시키고 이미지 업스케일링 기술로 낮은 해상도로 설정해도 높은 해상도로 출력한다.

DLSS는 향후 게임을 넘어 영화, 드라마, 저화질 영상, 역사적 가치가 있는 오래된 영상 고화질 복원 등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사진=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지난해 AI 도우미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이는 워드·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팀즈 등의 주요 앱에 통합돼 사용자가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작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문서 작성·데이터 분석·협업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메일 기록을 바탕으로 문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팀즈 회의 영상을 분석해 내용을 요약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해 단순반복적인 업무에 드는 시간을 줄인다.

지난 4월에는 코파일럿에 한국어가 추가돼 모든 국내 사용자가 한국어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기업의 활용사례를 챗GPT에게 보여주고 향후 전망에 대해 물었다.

챗GPT는 "AI 기술의 활용 범위와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AI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를 혁신하는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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