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힘내라, 넌 최고야”…3년전 숨진 아빠 문자에 ‘가슴 뭉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3. 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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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출처=SCMP]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따스한 위로”

대학원 시험에 떨어진 20대 청년이 좌절감에 숨진 아버지의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가 위로 답장을 받은 사연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 출신의 22세 남성은 좌절감에 3년 전 숨진 아버지가 쓰던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아빠, 대학원 입학시험에서 떨어졌어요. 이런 결과를 예상했죠. 내년에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어요. 아빠는 저를 잘 알고 있죠. 저는 할 수 있어요. 아빠 정말 보고 싶어요. 꿈에 나타나 주세요. 보고 싶다”

몇 시간 뒤 그는 메시지를 받고 놀랐다. 아버지의 예전 휴대폰 번호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얘야, 문제없단다. 항상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니까. 너는 실패로부터 성장하고 결국 최고가 될거야. 힘내고 계속 앞으로 나가렴. 아빠도 보고 싶다”

아들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가오’ 성을 가진 남성이었다. 가오는 처음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낸 메시지가 잘못 왔다고 여겼지만 곧 문자를 보낸 사람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 청년이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라며 아버지의 어조로 답변해주기로 결심했다.

청년도 아버지가 보낸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휴대폰 번호를 쓰고 있는 지 묻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의 답장에 고맙다는 메시지도 전송했다.

“당신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여전히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청년의 문자 메시지에 가오도 답변했다. “괜찮습니다. 내일은 더 나아질 것입니다”

아들은 더 이상 가오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냈다.

“‘아버지’의 메시지를 보고 울었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둘의 대화는 웨이보에서 1억3000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울게 만들고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 누리꾼은 “대화를 읽고 울었어요. 휴대폰 주인이 너무 착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도 “마음이 매우 따뜻해졌어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남자에게 행운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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