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구·부산·경상권 아파트 입주율 ‘57%’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아
전셋값 인상·이자 부담 가중 영향
잔금 미확보·기존 주택 매각 늦어
대구 수성구 아파트 단지. 대구신문DB

지난달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한 가운데 대구와 부산, 경상권의 경우 지난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등 인기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비싸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데 다 은행 대출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전국의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보다 5.0%포인트 하락한 6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구·부산·경상권은 57.0%로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입주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전월보다 3.0%포인트 하락한 77.6%를,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8.4%포인트 감소한 62.5%로 나타나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입주율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울의 경우엔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한 86.2%를 기록해 유일하게 소폭 증가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21.4%), 기존 주택매각 지연(33.9%)은 전월보다 각각 0.04%포인트, 2.5%포인트 하락했지만 세입자 미확보(33.9%), 분양권 매도 지연(3.6%)은 10.3%포인트, 1.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주된 원인에 대해 손아람 주산연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금 오름세를 보여 고금리 기조 장기화, 수요자의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인해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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