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끝내라 vs 제가 했습니다” 한화 35세 캡틴의 한 마디를 찰떡처럼 들은 문현빈…진짜 끝냈다 ‘말하는대로’[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홈런 치고 끝내라.”(채은성), “제가 했습니다.”(문현빈)
한화 이글스가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3-1로 승리, 6연패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1위 LG 트윈스가 모처럼 패배하면서 두 팀의 격차도 4.5경기 차가 됐다. 한화는 이날 류현진의 호투에 문현빈(21)의 9회초 우월 솔로포가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문현빈의 홈런에 재밌는 사연이 숨어있다. 한화 주장 채은성(35)의 ‘말하는대로’다. 채은성은 왼쪽 네 번째 발가락 통증으로 25일자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채은성은 선수단과 계속 동행한다. 고척 원정에도 따라왔다.
채은성은 엄밀히 말하면 1군에서 없는 신분이라 경기 중엔 덕아웃에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문현빈이 9회초 타석을 준비할 때 채은성에게 “홈런 치고 끝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문현빈도 홈런 직후 채은성에게 가서 “제가 했습니다”라고 했다.
문현빈은 “은성 선배님이 오늘 경기에 안 나갔지만, 덕아웃에서 계속 분위기를 많이 이끌어준다. 내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그래서 분위기도 더 오르고, (손)아섭 선배님이 최근에 와서 타선도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현빈은 “은성 선배가 9회초 시작하기 전에 나보고 홈런 치고 끝내라고 했는데 딱 홈런을 쳐가지고, 나도 신기해서 ‘선배님 제가 했습니다’ 이렇게 딱 말하고 갔다”라고 했다. 문현빈은 채은성에게 간혹 이런 얘기를 듣는다고 했지만, 채은성의 말이 곧바로 이렇게 좋은 결과로 연결된 건 처음이라고 했다.
문현빈은 올해 고척에서 7경기서 타율 0.357 2홈런 9타점으로 호조다. 그는 “그 전에 홈런을 친 게 더 좋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홈런이다 보니 좀 기뻤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우연의 일치였지만, 한화로선 3연승을 만드는, 매우 소중한 한 방이었다.

그러고 보면 한화로선 채은성을 1군에 동행시킨 것도 이날 경기로 약간의 효과를 봤다고 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에 ‘원팀’을 유독 강조하며 1군 엔트리 변경도 비교적 보수적으로 하는 편이다. 한화가 후반기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막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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