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ATS 독점계약 만료… 증권사 서학개미 공략 차별점은?
[편집자주]지난해 글로벌 증시 하락에 수익이 쪼그라들었던 서학개미가 챗GPT 종목 등 인공지능(AI) 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주식을 매수하는 반면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는 순매도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증시에 3배 이상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사들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낮 시간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내놓고 서학개미 모시기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미국 대체거래소와의 독점계약이 해제되면서 약 24조원에 달하는 미국 주식 거래대금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인다. 불확실한 증시 속에 투자 지형을 바꾸는 서학개미의 투자 전략을 알아봤다.
①'대박' 아니면 '쪽박' 서학개미
② 삼성증권 ATS 독점계약 만료… 증권사 서학 개미 공략 차별점은?
③ 해외채권 쓸어담는 서학개미, 투자 전략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서학 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해외주식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주식 시장과 비교해 아직까지 고객확대 잠재력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삼성증권과 미국 대체거래소(ATS)와의 독점계약이 만료되면서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앞다퉈 개시하는 등 해외주식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주식'이라는 빅파이를 놓고 '나눠 먹기'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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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삼성증권이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독점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으나 계약이 지난달 7일 만료되면서 타 증권사들도 주간거래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들 증권사는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시간대도 다르게 제공하면서 각사의 차별점을 내세워 서학 개미 유치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중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8일부터 국내 증권사 최초 24시간 해외주식 거래를 제공 중이다. 미국주식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 서비스를 비롯해 프리마켓(오후 6시~오후 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오전 10시)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원장관리 시스템 효율화를 통한 일일정산시간을 최소화로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는 게 NH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주간거래 매매 체결 방식은 글로벌 시장조성자 유동성 공급(LP)으로 실시간 매수, 매도가 가능하다.
정중락 NH투자증권 플랫폼혁신본부 대표는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와 유연한 투자기회 제공을 위해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해외주식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 역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서머타임 미적용 기준 프리마켓(오후 6시~11시 30분)과 정규시장(오후 11시 30분~다음날 오전 6시)과 애프터마켓(오전 6시~7시) 시간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했다. 여기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거래 시간대가 추가되면서 총 21시간 동안 미국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이외 ▲토스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13일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에, KB증권은 이달 6일에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달 안으로 관련 서비스를 검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토스증권의 경우 미국주식 주간거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토스증권은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8시)에 미국 주식 거래를 제공한 데 더해 데이마켓(오전 10시~오후 5시50분)을 추가해 거래시간을 총 21시간50분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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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수료 역시 증권사가 해외주식 서비스에 더욱더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해외주식의 경우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거둘 수 있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에 기여도가 크기 때문이다. 일례로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국내 주식 수수료가 각각 0.015%, 0.004%인 반면 미국주식 수수료는 0.07%, 0.08%로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먹거리인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서비스와 이벤트를 제공해 투자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거래대금은 약 24조원(185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의 1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후에도 미국주식 거래대금은 1월(195억달러) 2월(243억달러)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서학 개미의 최대 관심 투자 종목 중 하나인 테슬라 등 기술주가 올 들어 크게 반등한 점도 투자자들의 투심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했지만 올 들어 11% 넘게 반등한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고객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해외주식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안서진 기자 seojin07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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