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한다. 올해 출시되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 전기차 살펴보기

BYD 블레이드 배터리 사진 BYD

매년 최고 판매량을 갱신하며 지난해까지 친환경 열풍을 일으키던 전기차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높아진 금리 등의 이유로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1.5배 이상 비싼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게 된 것이다.

전기차 재고도 크게 늘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년 넘는 기간을 기다려야 했던 현대 아이오닉 5의 출고 대기기간도 1달까지 줄어들었고, 한국·수입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 모델도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든 상황. 이에 전기차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 인산철 배터리 기반 전기차를 출시하며,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크게 리튬 이온 배터리라 불리는 삼원계(NCM)와 리튬 인산철(LFP)이 경쟁하고 있다. 먼저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뛰어나고 배터리 재활용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아 흔히 K-배터리라 불리우며 지금까지 국내 판매된 90% 이상의 전기차에 탑재돼 있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중국 시장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와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전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설명한 부분처럼 단순히 장·단점만 놓고 봤을 때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제조사들이 리튬 인산철 배터리 기반 전기차를 출시하는 이유는,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최대 40%를 차지하고 있어 배터리만 교체해도 내릴 수 있는 제품의 가격 폭이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테슬라에서 출시한 리튬 인산철 배터리 기반 전기차 '모델 Y RWD'가 기존 모델보다 2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사전 계약만 2만 명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에 많은 제조사들이 테슬라의 뒤를 잇고자 리튬 인산철 기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 테슬라 모델 Y RWD의 뒤를 이어 출시되는 리튬 인산철 기반 전기차는 무엇이 있을까.

KG 토레스 사진 KG 모빌리티

KG 토레스 EVX

KG 모빌리티가 지난 9월 20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토레스의 순수 전기차 버전 '토레스 EVX'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올해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던 토레스 EVX는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SUV 토레스를 순수 전기차로 변경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중국 BYD에서 가져온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 총 73.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환경부 인증 기준 상온 복합 433km, 저온 복합 333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가격은 보조금을 받았을 때 기준으로 3000만 원 후반부터 4000만 원 선으로 책정됐다.

기아 레이 EV 사진 기아

기아 레이 EV

기아도 '더 기아 레이 EV'의 사전계약을 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더 뉴 기아 레이의 전동화 모델인 레이 EV는 14인치 알로이 휠과 EV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차별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10.2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여기에 35.2kWh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205km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5.1km/kWh의 복합전비를 달성했다. 동력계 최고출력은 약 87마력(64.3kW)이며, 147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가격은 4인승 기준(보조금 지급 전 기준) 4인승 승용 라이트 2775만 원, 에어 2995만 원이다.

볼보 EX30 사진 볼보

볼보 EX30

볼보코리아에서 선보이는 순수 전기 SUV 모델 EX30에도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볼보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모델 중 가장 작은 SUV이자 네 번째 전기차로 개발된 이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싱글 모터 기준 약 480km의 주행가능거리를 제공하는 삼원계 배터리 기반 모델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리튬 인산철 배터리 탑재 모델 등 2개의 배터리 타입, 3개의 전기모터 조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 탑재 모델은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344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튬 인산철 모델의 한국 출시 여부는 추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다양한 리튬 인산철 배터리 기반 전기차가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작정 구매를 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 효율이 삼원계 배터리보다 떨어져 기본 주행거리가 짧음은 물론, 영하의 날씨에서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진 것일 뿐 수 천 만 원대의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니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