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원에 샀는데 2만원 됐다" 그래도 못 팔고 버틴 사람들의 '이 종목'

2021년 11월, 182만 명이 청약했다.

공모가 9만 원. 역대급 흥행이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18만 원에 형성됐다. 그리고 같은 달 30일, 주가는 24만 8,500원을 찍었다.

"카카오가 만든 핀테크 플랫폼이다. 망할 리 없다."
그렇게 믿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주가는 3년 후 2만 1,200원이 됐다. -91.5%.

24만 원에 1,000만 원을 넣은 사람은 계좌에 85만 원이 남아 있었다.

이 종목의 정체는 카카오페이 (377300)다

26.03.24 기준 현재가 54,700원, 시총 7조 2,886억 원, 코스피 90위.

카카오톡 기반 간편결제·금융 플랫폼. 국민 메신저에 올라탄 핀테크 대장주로 불렸다.

상장 한 달 만에 벌어진 일
카카오페이 CI / 사진 = 카카오페이

고점을 찍고 한 달이 채 안 됐을 때였다.
2021년 12월 10일. 류영준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단 하루 만에 전량 매도했다. 매도 평균가는 주당 약 20만 4,000원.

주당 행사가격이 5,000원이었으니, 1주당 차익은 19만 9,000원이었다. 임원 8명이 챙긴 총 차익은 878억 원. 류영준 대표 혼자만 1,246억 원이었다.

코스피 200에 편입된 바로 그날이었다. 기관들은 의무보유 확약을 지키고 있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하나였다. "개미만 호구가 됐다."

주가는 그날부터 내리막길이었다.

3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카카오페이 주가 / 사진 = 네이버증권.

스톡옵션 사태 이후 신뢰가 무너졌다. 빅테크 규제 강화, 금리 인상, 핀테크 적자 지속이 겹쳤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카카오페이는 한 해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 30조 원 클럽이었던 이 회사의 시총은 7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버티던 사람들은 매년 손실을 확인했다. 2024년 11월 29일, 주가는 21,200원을 찍었다. 공모가의 23.6%였다.

그런데 반전이 시작됐다
카카오페이 인터페이스 / 사진 = 카카오페이

2025년, 카카오페이에 처음으로 흑자가 찾아왔다.

2025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분기 연속 분기 흑자. 3분기 영업이익은 158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였다.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679억 원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상장 이후 처음이었다.

무엇이 바뀌었나. 세 가지다.

첫째, 결제 시장이 커졌다. 한국은행 발표 기준 2025년 간편결제 시장은 연간 40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같은 전자금융업자의 점유율이 54.9%로 확대됐다. 사람들이 카카오페이를 더 많이, 더 자주 쓰고 있다.

둘째, 금융 서비스가 돈을 벌기 시작했다. 2025년 2분기 금융 서비스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었다. 주식 거래 증가로 투자 서비스 매출이 155% 급증했다. 보험 서비스도 72% 올랐다.

셋째, 해외가 열렸다.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해 해외 NFC 결제를 도입했다. 일본 PayPay, 중국 알리페이 가맹점 어디서든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다음 모멘텀 — 스테이블코인
카카오페이 사옥 / 사진 = 카카오페이

2026년 최대 기대 요소는 스테이블코인 입법화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GENIUS법)이 통과됐다. 한국도 입법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법제화가 이뤄지면 간편결제 플랫폼이 가장 큰 수혜를 입는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했다. 국내 간편결제 1위 플랫폼이 디지털 화폐 시장의 관문이 될 수 있다.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37억 원. 전년 대비 +105.6%다.

반대 의견도 있다

26.03.24 기준 현재가 54,700원은 목표주가 91,250원 대비 여전히 낮지만, 52주 고점 114,000원 대비로는 이미 절반 수준이다.

쿠팡페이가 2026년부터 외부 결제 시장으로 확장한다. 간편결제 시장이 4강 체제로 재편되면 카카오페이의 점유율 방어가 관건이 된다.

스톡옵션 사태의 기억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남아 있다. 신뢰 회복이 완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지금 주가 54,700원은 어디 서 있나 (26.03.24 기준)

고점 248,500원(21.11.30) 대비 -78.0%. 역대 최저 21,200원(24.11.29) 대비 +158% 반등. 목표주가 91,250원, 현재 대비 +66.8% 상승 여력. 투자의견 3.50 매수. 외국인소진율 28.22%.

24만 원에 샀다가 2만 원이 됐던 그 주식이 지금 5만 원대다. 상장 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403조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버틴 사람들의 계좌는 아직 빨간색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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