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이제훈이 열연해도 시청률 0% 굴욕으로 끝난 '내일 그대와'

배우 이제훈과 신민아라는 역대급 톱스타 조합을 내세우고도 0%대 시청률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던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2017년 2월 방영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연출 유제원, 극본 허성혜)는 외모와 재력을 모두 갖춘 완벽한 시간 여행자 유소준(이제훈 분)과 그의 삶에 유일하게 예측 불가능하게 끼어든 송마린(신민아 분)의 예측불허 시간여행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방송 전만 해도 흥행 보증수표 배우들의 만남에 '오 나의 귀신님', '고교처세왕' 등을 연출한 감성 연출의 대가 유제원 PD가 메가폰을 잡아 2017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기대감은 출발선에서 고스란히 입증됐다. 20%가 넘는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은숙 작가의 메가 히트작 '도깨비'의 바로 다음 후속작으로 편성된 '내일 그대와'는 첫 방송(1회)에서 3.8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의 순조로운 시청률로 출발했다.
하지만 첫 회 수치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 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2회 3.085%를 기록한 이후 시청률은 단 한 번의 뚜렷한 반등 없이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11회 방송분에서는 시청률이 0.868%까지 주저앉으며 tvN 황금 프라임 타임 금토드라마로서는 충격적인 0%대 굴욕을 맛봤다. 이후 종영 직전인 15회에서도 0.943%를 기록했으며, 마지막 16회 역시 1.822%라는 쓸쓸한 수치로 막을 내렸다.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이제훈과 신민아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0%대로 추락한 원인으로는 복잡하고 무거운 서사가 꼽혔다.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뤘지만 미래와 현재를 수시로 오가는 타임루프 설정이 지나치게 복잡했고, 중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들의 죽음과 미래의 비극을 막기 위한 전개가 반복되며 극 전반의 분위기가 무겁고 어두워졌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밝고 통통 튀는 재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이탈이 빠르게 이어졌다.
여기에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시스템의 한계도 작용했다. 당시 방송 도중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용하고 전개의 완급을 조절할 수 없었던 탓에, 초반부터 시작된 시청률 하락세를 뒤집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또한 동시간대 JTBC에서 박보영·박형식 주연의 '힘쎈여자 도봉순'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시청자 파이를 대거 흡수한 점도 치명타였다.

비록 방영 당시 본방송 시청률은 처참하게 무너졌지만, 작품의 만듦새와 주연 배우들의 호흡만큼은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제원 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미, 시간여행 로맨스 서사가 주는 묵직한 여운은 종영 후 OTT 플랫폼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특히 이제훈과 신민아가 보여준 현실적이면서도 애틋한 신혼부부 연기 호흡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두 사람의 케미와 비주얼 합은 역대 로코 중 손꼽힌다", "본방 당시에는 저평가된 웰메이드 인생 드라마"라는 마니아층의 탄탄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0%대 시청률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지만, 한편으로는 두 톱스타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찬란한 비주얼과 감성을 담아낸 숨은 수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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