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같은 남자옷! 2023년 주도할 ‘젠더 플루이드’ 남성복 트렌드 4
올 봄여름 시즌 남성복 트렌드는 컴포트 무드와 젠더 플루이드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진화된 테일러링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봄여름 시즌의 남성복 트렌드는 편안하면서도 캐주얼한 컴포트 무드와 남녀 실루엣의 경계가 무너진 젠더 플루이드 트렌드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 봄여름 시즌 남성 컬렉션에서는 컴포트 무드와 젠더 플루이드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진화된 테일러링이 제안된다”라고 밝혔다.
또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프레피룩과 스포츠웨어에서 영감 받은 데일리 캐주얼룩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감정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창의적인 패션이 주목된다”라고 덧붙였다.
1. ‘남성복’이라 읽고, ‘젠더 플루이드룩’ 이라 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성별 구분을 넘은 젠더 플루이드룩이 화제다.
젠더를 포용하는 시각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일상복과 함께 성별과 무관하게 신체 사이즈나 체형에 맞도록 조절 가능한 스트랩 및 여밈 등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특히 젠더리스 트렌드를 반영해 여성복의 실루엣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테일러드 슈트가 주목된다.
여성복에서 최근 부상한 컷아웃 디테일, 짧은 재킷 기장, 드레시한 부츠컷 팬츠, 스커트 레이어드 팬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GALAXY)는 세계가 주목하는 브랜드인 강혁(KANGHYUK)과 협업해 캡슐컬렉션을 출시했다.
남성복이라는 범주를 넘어 젠더리스 실루엣과 디자인적 포인트를 더했다. 오버사이즈 스타일, 구조적 실루엣, 볼륨감을 토대로 젠더리스한 남성복의 미래를 제안했다.
갤럭시와 강혁은 남성복의 대표 아이템인 슈트와 코트를 중심으로, 컷아웃, 벨트 디자인, 구조적 실루엣을 강조한 미래적 멘스웨어를 보여줬다.
▶아웃 포켓과 짧은 기장의 재킷, 종모양 실루엣과 하이웨이스트 팬츠로 구성된 아웃 포켓 슈트, ▶오버실루엣의 더블브레스티드 재킷과 투턱 와이드 팬츠로 구성된 더블브레스티드 슈트, ▶세미 오버실루엣 재킷과 디테처블 벨트로 디자인한 재킷과 기본 실루엣의 노턱 팬츠로 구성된 벨티드 슈트 등으로 슈트 라인을 구성했다.
또 ▶오버실루엣과 노치드 라펠, 세미 더블브레스티드, 히든버튼으로 디자인된 히든버튼 코트, ▶코트의 앞쪽과 뒤쪽 부분에 둥근 사이드 컷아웃 디테일이 인상적인 라운드 라인드 코트 등 코트 라인을 내놨다.
2. 컴포트 스타일의 스마트 데일리룩
남성의 테일러링이 진화하면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느긋한 무드의 테일러링이 포멀룩을 대신한다.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실루엣과 구김이 적고 편안한 소재가 적용된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스타일 아우터, 히든 밴딩 디테일이 들어간 슬랙스 등에 실용성이 강조됐다.
갤럭시는 컴포터블 럭스(Comfortable Luxe)를 테마로, 오프타임에서 편안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데일리 비즈니스웨어를 선보였다. 소프트한 테일러링을 강조한 저지 재킷, 다잉 팬츠, 코튼 혼방 블루종 등 안락한 느낌의 아이템들을 내놨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이번 봄여름 시즌 새로운 실루엣으로 개발한 릴렉스핏 아우터와 팬츠를 내놨다.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강조한 가먼트다잉 아우터에 여유로운 실루엣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더했다.
또 밴딩 테이퍼드핏의 데님 팬츠를 비롯해 가볍고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한 재킷, 이너, 팬츠 등의 컴포트 스타일의 상품을 확대했다.
수트서플라이는 기존보다 여유로운 실루엣과 긴 기장감이 특징인 재킷 ‘로마(Roma)’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어깨 라인와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착용감이 우수하다.
여유있는 팬츠 밑위와 허벅지 라인에 원턱 사양을 적용한 트렌디한 클래식 팬츠 ‘소티노(Sortino)’를 내놨다. 팬츠와 동일 원단으로 만든 탈부착 벨트로 디자인해 실용성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갖췄다.
슬로웨어는 여유로운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을 더한 풀밴딩 실루엣의 팬츠를 출시했다.
밴딩 팬츠와 함께 다소 캐주얼한 무드로 보여지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벨트루프로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캐주얼한 컬러감의 가먼트다잉 효과가 첨가된 니트를 토대로 컴포트룩의 진수를 보여줬다.
3. 3고(高) 시대에는 ‘하이브리드 아이템’으로!
편안한 실루엣과 스마트한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아이템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여유로운 실루엣과 셔츠 칼라 디테일의 재킷이 워크웨어 트렌드를 잇는다. 실용적인 소재와 함께 시티웨어와 캐주얼룩에 폭넓게 활용된다. 드레시한 테일러드 쇼츠의 등장으로 테일러링 쇼츠 셋업이 인기다.
로가디스는 뉴트럴 계열의 컬러뿐 아니라 라이트 그린, 라벤더, 블루, 오렌지, 레드 등 비비드한 컬러를 활용해 다양한 셋업 스타일을 제안했다.
어깨 패드, 몸판 심지를 빼고 저지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편한 포멀 감성의 스마트 셋업은 물론 재킷과 셔켓, 초어재킷, 아우터 등 다양한 캐주얼 셋업 스타일을 선보였다.
또 아우터로 활용 가능한 긴팔 루즈핏 셔츠형 아우터, 반팔 집업 스타일의 셔츠를 개발해 시즌에 따라 스마트하게 매칭할 수 있는 아이템도 내놨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화이트 데님 소재를 사용한 오버 셔츠, 아우터 대용 반팔 셔츠 등 셔츠형 아우터와 필수 티셔츠와 코디해 젊고 트렌디한 스타일로 제안했다.
또 가먼트 다잉 셔켓 셋업과 다잉 이펙트 워싱 재킷 셋업 뿐 아니라 시어서커 소재의 쇼트 셋업으로 자연스러운 캐주얼룩을 강조했다.
4. 활기 넘치는 더 나은 삶의 미래를 기대하는 긍정적 컬러 인기
남성복에서 기존에는 착용하기 부담스러웠던 핑크, 민트, 라임에서부터 네온 컬러까지 대담하게 사용한 도파민룩이 밝은 에너지를 촉진시키고 새로움을 부여했다.
생기 넘치는 블루와 바이올렛에 활력을 주는 그린, 옐로우, 레드 컬러들이 더해져 긍정 에너지를 발산한다. 낙천적이고 모던한 컬러들이 유쾌하면서 실용적인 무드로 표현된다.
갤럭시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는 노스텔지아적 휴양지 무드 컬러와 부드럽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소프트 브라이트 컬러를 적용했다.
차분하고 소프트한 페레니얼 블루, 스킨 베이지, 소프트 그레이, 상상력과 젠더리스한 이미지로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라벤더, 부드럽고 생동감을 주는 피오니, 아이시 블루 등의 컬러로 다채롭고 신선한 컬렉션을 내놨다.
갤럭시라이프스타일은 베이지 계열의 컬러뿐 아니라 선셋 오렌지, 밤나무 브라운 등 오렌지 계열과 브라운 계열 컬러를 다채롭게 활용했다.
또 그린과 옐로우, 퍼플, 라벤더 컬러를 사용해 상큼하고 화사한 느낌을 강조했다.
로가디스는 봄 시즌에는 라이트 그린, 라벤터 컬러를 중심으로 상품화 했고, 여름 시즌에는 블루, 오렌지, 레드 등 비비드한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했다.
아미는 올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통해 풍성하고 섹시한 1960년대의 복고풍의 분위기를 다양한 컬러를 중심으로 보여줬다. 특히 다양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토대로, 레드, 핑크, 그린 등의 컬러가 반영된 다채로운 상품을 내놨다.
르메르는 상쾌한 일상에서 영감 받은 크림, 테라코타, 레드, 진저, 베이비 블루, 프레시 핑크 등 빛 바랜 느낌의 컬러 팔레트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베이비 블루와 프레시 핑크 컬러를 새롭게 적용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패션엔 권승주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