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클로버 모바일 "애니와 게임의 경계가 거의 무너졌다"

정준혁 객원기자 2023. 5. 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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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그래픽으로 재탄생한 스토리, 캐릭터 등 높은 원작 재현율 돋보여
지난 25일 정식 출시한 블랙클로버 모바일

"인기 애니메이션을 게임 속에 그대로 옮겼네"

만화 팬 중에 '원나블'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장 기자만 보더라도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함께 해 온 작품으로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해를 거듭하다 보면 새로운 세대가 나오기 마련이다. 나루토와 블리치가 끝을 맺음에 따라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만화 세대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블랙클로버'다.

블랙클로버는 마력을 지니지 않고 태어난 주인공 '아스타'와 반대로 모든 걸 가진 또 다른 주인공 '유노'가 다양한 위기를 겪으며 점차 성장해 나가는 소년 만화다. 물과 기름 같은 두 주인공의 스토리와 독특한 세계관 덕분에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5월 25일 빅게임스튜디오는 블랙클로버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선보였다. 3D 카툰 렌더링 기법을 사용해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게임 속에 녹여냈다.

원작을 꽤나 재미있게 본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기다려 온 게임이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이 원작의 느낌을 얼마만큼 살렸는지 확인하고자 바로 다운로드해서 즐겨봤다.

 

장르 : 수집형 RPG
출시일 : 2023년 5월 25일
개발사 : 빅게임스튜디오
플랫폼 : 모바일 



원작보다 더 애니메이션 같은 스토리

연출 보는 맛 하나는 끝내준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접속해서 첫 장면을 보자마자 "잘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내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고유한 목소리가 있어 대사를 읊으며 움직이는 모습을 넋놓고 보게 된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접했던 중요 장면들을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몰입감를 높여줬다. 여기에 음성을 일본어로 변경하면 원작에서 캐릭터를 연기했던 성우들의 목소리까지 나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된다.

추가로 특정 캐릭터의 스토리가 포함된 구간에선 해당 캐릭터를 강제로 파티에 편성시켜 최대한 원작의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한 흔적도 엿보였다. 이는 새로운 시스템을 알려주기 위한 튜토리얼이 진행될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픽 퀄리티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웠던 건 사실이나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카메라 시점이 고정돼 있는 탓에 잘 구현된 블랙클로버의 세계를 둘러보는 데 한계가 있다. 간혹 마을 안을 탐색해 물건을 찾아야 하는 퀘스트를 할 때마다 카메라를 돌려서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카메라 이동이 되지 않아 아지트를 둘러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

 

전투, 미니게임 등 다채로운 콘텐츠

캐릭터 육성 콘텐츠만 놓고봐도 이렇게 많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장점을 꼽으라면 '다양한 즐길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을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부터 장비와 경험치 등 육성 재료를 얻는 '도전'과 '순찰', 그 정도로 이 게임은 출시 초기인데도 할 수 있는 콘텐츠다 풍성하다. 

모든 콘텐츠를 진행하기 위해선 '스토리 티켓', 혹은 '행동력' 중 하나가 필요하다. 여기서 개발진이 신경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입장 재화를 쓸데없이 버리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스토리 티켓은 대개 메인 스토리를 보는 용도다. 하지만 요구 전투력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토리에 써도 무의미하다.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바로 '기억의 회랑'이다.

스토리가 막혔다면 기억의 회랑에서 성장의 기반을 다지자

기억의 회랑은 클리어 시 뽑기나 상점 구매에서 이용 가능한 '블랙 크리스탈'을 수급할 수 있는 콘텐츠다. 스토리 티켓이 필요하므로 성장이 막힌 상황에서 블랙 크리스탈을 모아 스펙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콘텐츠 측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입장 재화를 소모하는 콘텐츠들은 클리어하지 못할 경우 보상도 없고, 입장 재화도 돌려받지 못한다. 쉽게 말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입장료를 선불로 지불한 다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거기서 끝이라는 것이다.

스토리 티켓과 행동력을 모두 소모해서 할 게 없는 사람들을 위한 '미니 게임'도 있다. 미니 게임은 '아스타의 체력 단련'과 '스피드' 두 종류가 마련됐다. 두 게임 모두 짧은 플레이 타임을 지니고 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았다.

두 게임 모두 플레이하면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기초 재화 '유르'와 '블랙 크리스탈'을 얻는다. 티켓을 보유하고 있다면, 틈 날 때마다 해주면 재화 수급에 도움이 된다.

미니 게임은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별미다

 

턴제 전투로 연출과 전략 잡았다

전략적 선택과 필살기 연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플레이해 보면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콘텐츠가 바로 '전투'다. 전투는 최근 자주 사용되는 턴제다.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에겐 꽤나 친숙한 방식이다.

캐릭터마다 보유한 스킬은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기본 공격, 재사용 대기시간이 필요하지만 효과적인 특수 스킬, 파트너와 연계해서 사용하는 합격기, 강력한 효과를 지닌 필살기까지 총 4종류다. 사용 가능한 스킬 종류가 많은 만큼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는 맛이 있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속성이다. 같은 속성이 아니라면 피해량이 20% 증가하거나 반대로 20% 감소되기 때문이다. 이는 적에게 피해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대한 적의 속성에 맞춰 파티를 편성하는 게 전투의 핵심이다.

장비 교체를 이용하면 한 번에 장비를 옮겨줄 수 있다

이 때 빛을 발한 게 바로 '장비 교체'다. 장비 교체는 캐릭터가 착용 중인 장비를 그대로 다른 캐릭터에게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파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초반엔 꽤나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단점이라면 공유할 캐릭터의 장비 장착 칸이 동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일일이 직접 손으로 옮겨야 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속성에 맞춰 캐릭터를 변경할 때마다 편리함을 제공한 건 변함없다.

전투를 계속 진행함에 따라 느껴지는 단점도 보였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전투 시간이다. 한 전투당 3번에 걸쳐 싸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캐릭터마다 턴을 잡으면 걸리는 시간이 꽤나 길다. 개발자 노트에서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 배속 기능과 자동 전투를 사용하면 지루함을 덜 수 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자동전투 시작 전에 스킬 사용 순서를 예약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 스테이지를 도전할 때마다 따로 설정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역할 군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문제가 없지만 힐러는 따로 설정해 두지 않으면 파티원의 피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필살기와 광역 힐을 남발하게 된다. 차라리 힐러만 따로 힐 스킬 사용 조건을 추가해 주거나 캐릭터별로 자동 스킬 사용을 설정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예약 스킬을 사용하면 스킬 간 콤보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꾸준히 즐기면 혜자스러운 과금 모델

뽑기를 통해 원작 속 캐릭터 모두 수집 가능하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핵심 과금 모델은 '뽑기'다. 캐릭터들은 원작에서 나왔던 본연의 모습 혹은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외형을 보유해 팬들의 수집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원활한 전투를 하기 위해선 속성별로 덱을 구성해야 하므로 뽑기로 캐릭터 종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상점에서 판매하는 물품 대다수가 뽑기 진행 시 중복 캐릭터를 획득하면 얻는 재화를 기반으로 한다. 결국 모든 게 뽑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아이템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랭커를 노리는 사람들에게나 유효하다.

최근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갖추는 월 정액과 시즌 패스도 존재한다. 꾸준히 즐길 생각이 있다면 최소한 두 가지는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월 정액은 1만 2000원으로 한 달 동안 뽑기를 30번 할 수 있는 재화를 얻는다. 시즌 패스는 구매 즉시 10회 뽑기를 가능하게 해주면서 SSR 스킬 페이지 선택권을 비롯해 육성에 필요한 재료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꾸준히 할 생각이 있다면 월정액만큼은 지르는 게 좋다
시즌 패스도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계속해서 플레이해 본 결과 '아직 개선할 부분은 많지만, 즐기기엔 충분한 게임'이었다. 출시 초기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출시 당일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즐길 수 있었다.

천천히 즐기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 만큼, 빠르게 모든 걸 즐기는 걸 추천하지 않는다. 소년 만화에서 주인공이 시련을 겪을 때마다 점차 성장해 나가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다.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등 원작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들이라면 초반 스토리를 다시금 떠올릴 겸 한 번 플레이해 보는 걸 추천한다. 반대로 이번에 게임을 통해 블랙클로버를 알게 된 사람이라면 원작을 접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장점

1. 높은 원작 재현율로 스토리를 보는 맛이 좋다.



2. 출시 초기임에도 콘텐츠가 다양하다.



3. 턴제 전투로 전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단점

1. 전투력이 부족하면 스토리의 흐름이 끊겨서 답답할 수 있다.



2. 할 수 있는 게 많아 시간을 오랫동안 투자해야 할 수 있다.



3. 턴제 전투를 싫어하면 맞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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