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그냥 지나친다
휴게소마다 숨어 있는 보물
제대로 즐기려면 꼭 알아야 할 정보

“저 휴게소, 음식 맛있다던데?” 지나쳤다가 후회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멋진 풍경과 목적지를 향한 설렘 속에서 정작 놓치기 쉬운 게 있다. 바로 ‘휴게소 먹거리’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을 넘어, 이제는 지역의 특색을 담은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진화한 고속도로 휴게소.
한국도로공사는 다가오는 6월 황금연휴와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 인기 메뉴 16가지를 5월 28일 공개했다.
이번 선정은 판매량, 이용객 평판, 인지도, 수상 이력 등을 종합해 돈가스, 국밥, 비빔밥, 면류, 간식 5개 부문에서 이루어졌다.
입맛 사로잡는 휴게소 돈가스, 국밥
여행 중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 높은 메뉴는 단연 ‘돈가스’다. 부산 방향 안성휴게소에서는 청정바다 꼬시래기를 곁들인 ‘꼬시래기 등심돈가스’가 눈길을 끈다.

제주산 생등심과 고급 습식 빵가루를 사용한 서울만남휴게소의 ‘옛날돈가스’도 클래식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충주휴게소에서는 ‘사과수제돈가스’가, 칠곡휴게소에서는 식빵에 채소와 치즈, 커틀릿을 넣은 ‘치즈시내소’가 각각 추천됐다.
국밥 부문 역시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칠곡휴게소(서울 방향)의 ‘대구따로국밥’은 소고기와 무, 대파를 넣어 맑고 깊은 국물 맛을 낸 향토 음식이다.
강릉 방향 횡성휴게소의 ‘횡성한우국밥’은 신선한 한우와 진한 육수가 조화를 이루며, 홍천휴게소에서는 황태 육수에 반찬까지 더해진 ‘황태국밥’을 맛볼 수 있다.
입장거봉포도휴게소의 ‘순대국밥’은 병천 순대와 돈뼈 육수가 어우러져 푸짐함을 자랑한다.
지역 특산물의 재해석, 비빔밥과 면류
건강하고 영양 가득한 식사를 원한다면 비빔밥 메뉴가 제격이다.
보성녹차휴게소는 벌교산 꼬막과 날치알,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보성꼬막비빔밥’을 선보이며, 내린천휴게소에서는 곤드레, 참취, 삼잎국화 등 강원도 산나물로 만든 ‘참살이나물비빔밥’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섬진강휴게소의 ‘웰빙청매실재첩비빔밥’은 상큼한 청매실과 재첩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면류 부문에서는 전통과 깊은 맛이 어우러진 메뉴들이 추천됐다.
순천 방향 진영휴게소의 ‘할매잔치국수’는 기장 다시마, 남해 멸치, 복어 등으로 우린 육수와 구포 국수면이 어우러져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언양휴게소의 ‘배말칼국수’는 남해산 자연산 배말을 사용한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며, 천안삼거리휴게소의 ‘명가짬뽕’은 전통 중식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메뉴로 선정됐다.
간식도 그냥 지나치면 후회
운전 중 출출함을 달래주는 간식도 빼놓을 수 없다. 외동휴게소의 ‘경주표고강정’은 진한 향의 표고버섯에 달콤한 소스를 더해 입맛을 사로잡는다.

칠곡휴게소에서는 일반 호두과자보다 9배 무거운 ‘점보호두과자’가 놀라운 크기와 맛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게소는 단순히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지속 발굴해 휴게소 음식의 품질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운전대를 잡았다면 이제, 잠깐의 정차가 단순한 휴식이 아닌 ‘맛의 여행’이 될 수 있다. 지도 대신 입소문 따라 움직이는 새로운 고속도로 여행이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