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차 연인으로 알려졌지만…사실은 12살 띠동갑인 스타 커플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기자단감회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허광한, 키요하라 카야 배우가 참석
5월 24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허광한, 키요하라 카야 배우가 참석했다.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첫사랑의 추억을 남긴 4살 연상의 일본 배낭여행객 아미(키요하라 카야)와 함께한 시간을 잊지 못한 36살의 대만 남자 지미(허광한)가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의 흔적을 따라 일본 여행길에 오르는 이야기다. 일본과 대만의 합작 영화로 <상견니>로 스타덤에 오른 ‘허광한’과 일본의 라이징스타 ‘키요하라 카야’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현장에는 유독 ‘나이’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18살의 지미와 36살의 지미를 표현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 허광한은 “두 세대를 동시에 연기했는데 처음이 아니라 낯설지 않았다. 다만 18살 연기를 예전과 다르고 새롭게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눈빛 연기를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고, 시나리오의 흐름대로 연기했다. 다만, 감독님이 어두운 밤의 느낌, 더운 느낌, 땀 흘리는 느낌, 아이 같은 느낌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재미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연기를 보여줄 기회였다”고 연기 주안점을 말했다.
또한 키요하라 카야가 4살 연상으로 등장하지만 실제 나이 차이는 12살이다. 허광한은 1990년생, 키요하라 카야는 2002년 생이다. 나이 차이에 대한 어려움을 묻자 키요하라 카야는 “실제 허광한이 연상이지만 현장에서 나이 차이는 잊었다. 저는 아미인 채로, 허광한은 지미인 채로 머물렀다. 특별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연스러운 관계로 작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첫 한국 방문 소감을 묻자 “연기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한국 세트장에 촬영차 온 적이 있다. 재방문인데 그립기보다는 한국의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많은 스태프와 캐스트가 힘을 모아 만든 영화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 한국 관객의 반응도 제각각일 것 같은데 후기를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며 영화 홍보도 곁들였다.
두 배우의 매력이 한층 살아나는 캐스팅이다. 비하인드를 묻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PD에게 제안받으면서 18세, 36세를 연기할 배우로 대부분 ‘허광한’을 꼽았고 지미로 출연해 달라고 요청했다. 키요하라 카야는 15살 때 <데이 앤 나잇> 오디션부터 세 번째 협업이다. 카야의 성장이 저의 성장과도 맞물리는데, 첫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에서 승부를 내고 싶어 캐스팅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이 슌지의 영화 <러브레터>의 설원을 담아 더욱 아름답게 그려지는 헌사 같은 영화라는 평가에 “이와이 슌지 감독은 제가 18살 청춘일 때부터 영화를 봐왔고, 감독으로서 동경하고 있는 분이다. 원작에서도 슬램덩크를 좋아하고 <러브레터>를 함께 보는 장면이 있는데 감정이 되살아날 것 같아 첨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심히 만든 무언가가 바다 넘어 전달되는 힘을 느꼈다. 저도 바다 건너온 영화를 보고 영화감독이 되었고, 제가 만든 영화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누구를 생각하고 좋아한다는 키워드는 18세뿐만 아니, 3배, 4배 이상의 세대를 넘는 일이다. 사랑, 가족, 동료, 일을 다시 생각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주제곡을 일본 밴드 ‘미스터 칠드런’이 맡았다. ‘기억의 여행자’란 음악도 인상적이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저에게 러브레터, 슬램덩크, 그리고 미스터 칠드런은 중요하다. 영화 기획 단계에서 주제가 의뢰 이야기가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보컬 ‘사쿠라이 카즈토시’가 읽고 답도 주기 전에 곡을 쓴 게 ‘기억의 여행자’다. 곡을 받고 영의 크랭크인을 하게 되었는데 마치 부적처럼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연이어 한국 콘텐츠나 배우 감독과의 협업 가능성을 묻자 “최근 본 [무빙]이 기억에 남고 황정민, 하정우 이외에도 끝도 없이 한국 배우를 좋아하고 많이 알고 있다. ‘누구라도’라면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만과 협업한 것처럼 언젠가 한국과도 협업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 그때까지 저도 그런 제안에 어울리는 감독이 되도록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광한은 한국 드라마 [노 웨이 아웃]으로 한국에 진출을 한 바 있다. 허광한은 “한국,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 한국은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을 좋아하고, 손석구 배우가 나오는 작품을 최근에 봤다. 한국 작품도 하나 찍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작품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키요하라 카야는 “일본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어 종종 찾아본다. 개인적으로 복수물이나 인간 내면. 깊게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다루는 다크한 장르를 좋아한다. 언젠가 이런 유의 작품 제안이 온다면 해보고 싶고, 꿈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을 위한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전부’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 안에서 고민, 좌절 등 움직일 수 없는 순간이 온다. 그때 그 사람의 마음속에 빛을 비추어 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보는 세대에 따라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낄 영화다. 한국 관객과 수많은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벌써 아시아에서만 200만 명이 본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허광한은 “개봉 2일이 지났다. 겉으로 보면 청춘 로맨스지만 그 안에는 성숙한 영혼이 가득한 영화다. 힐링과 성장 서사로 가득 차 있다. 영화를 보면서 각자 청춘의 기억을 회상하며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추억을 자양분 삼아 앞으로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키요하라 카야는 “기억에 관한 소화제이자 진통제다. 기억은 청춘, 첫사랑, 아픔, 나쁨 모든 게 포함되어 있다. 그 기억을 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억 덕분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라고 영화를 정리했다.
한편,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5월 22일 개봉해 절찬상영중이다. 한국에는 심은경 주연의 <신문기자>, 한국 영화 <끝까지 간다>의 리메이크, 현재 재개봉한 <남은 인생 10년>을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만 여행 에세이 《18X2 일본만차 유랑기》를 각색했다. 세계적인 배우 ‘장첸’이 총괄프로듀서로 제작했다.
글,사진: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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