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요원 '멍'하니 방관, 유족 서명 조작… 나트랑 한국인 익사"

나트랑 리조트 익사 사고 / ⓒ여행톡톡

베트남 냐짱(나트랑)의 인기 리조트 앞 바다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6월 27일 나트랑 여행 커뮤니티에는 "제 가족이 나트랑 여행 중에 리조트 과실로 죽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작성자 A씨는 "제부가 가족여행 중 리조트에서 익사사고로 사망했다"며 "튜브 하나에 겨우 의지해 떠내려가는 20분 간 안전요원이 멍때리고 앉아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나트랑 리조트 익사 사고 / ⓒ여행톡톡 / 게시글 원문 캡처

A씨는 "골든타임을 놓친 채 육지로 옮긴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30분간 구급차는 부르지 않았고 사고 한 시간 뒤에나 구급차가 도착했다"며 "리조트에서는 '피해자가 심장병이 있었던 거 아니냐'며 발뺌 중"이라며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게시물 내용에 따르면 리조트 측은 유족의 CCTV 열람을 거부했으며, 현지 공안 역시 리조트 편에 서서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A씨는 "온갖 말장난과 현지 법령을 운운하며 가족들 진만 빼놓고, 리조트에서 얼떨결에 내준 증거조차 쥐고 안놔준다"며 "의미없는 질문으로 진빼기용 취조만 하는 데 눈이 돌 뻔 했다"며 현지 수사 과정에서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나트랑 리조트 익사 사고 / ⓒ여행톡톡 / 게시글 원문 캡처

그러면서 “4살 아이가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고, 제부 장례도 치러야 해서 가족들이 마냥 냐짱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진상 규명 실마리라도 잡아야 가족들의 한을 조금은 풀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댓글을 통해서는 공안이 유족 서명을 날조해 부검을 놓치기도 했다는 황당한 현지 상황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커뮤니티에는 6월 26일, 피해자의 친동생으로 보이는 B씨가 작성한 게시글도 남아있습니다. 당시 유족이 CCTV 열람을 요청했지만 현지 수사 과정에서 재차 거절당해 다급했던 심정이 글에 그대로 담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나트랑 리조트 익사 사고

게시글은 현재 3만 1천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에는 당시 현장을 목격한 다른 한국인 여행객의 증언도 있었습니다. 한 이용자는 "사고 당일 오후 해변에서 구조 장면을 봤고, 당시 구급차는 없었다"며 "인공호흡만 계속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사망한 남성이 큰아주버님이라고 밝힌 B씨는 30일 "우리는 제대로 된 조치도 못하고 화장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인사도 못 하고 유골함만 바라봤습니다.

이제 장례식 마지막 날 가족묘로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행복한 바다였겠지만 너무나 잔혹하다"며 안타까운 유족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한편 6월 30일 A씨는 글을 수정하며 현재 영사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으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리조트의 구글 리뷰를 통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