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할머니들의 부러움 산 '성덕' 국민배우 근황

국민배우 김영옥은 평소 가수 임영웅의 팬으로 유명하다. 

방송을 통해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난 적이 있을 정도. 

이처럼 많은 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영옥이 최근 성덕(?)에 등극했다는 소식이다. 

바로 김영옥의 신작 영화 '소풍' OST에 임영웅이 참여한 것. 이에 임영웅의 영화 참여곡 '모래 알갱이'에도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영웅 '모래 알갱이'가 어우러진, 나문희·김영옥 시 낭송 '감동'
'소풍'의 주역인 김영옥과 나문희 그리고 '모래 알갱이'를 부른 임영웅.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물고기뮤직

7일 김용균 감독의 영화 '소풍'이 개봉한 가운데 작품의 주인공인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의 시 낭송을 배경으로 가수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가 삽입된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나문희와 김영옥은 '해당화'라는 시를 낭송한다. 낭송 영상의 배경 음악으로 영화에 OST로 삽입된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깔리면서 작품의 아름다운 장면들과 어우러져 특별한 감흥을 안긴다.

'소풍'(제작 로케트필름)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친구들의 우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이 60년 만에 함께 고향인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옛 친구인 태호(박근형)를 만나고,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은심과 금순 자식들이 속을 썩이고, 몸은 젊을 때 같지 않지만 오랜 세월 함께한 친구가 있기에 외롭지만은 않다. 함께 목욕탕을 갔다가 손을 잡고 걷고, 길에서 햄버거를 나눠 먹고, 스티커 사진을 찍으면서 소녀 시절로 돌아간다.

나문희와 김영옥의 낭송한 시 '해당화'는 영화에서 한글을 배운 뒤 시 쓰기를 좋아하는 금순이 달력 뒷장에 친구를 그리워하며 지은 자작시다.

"어릴 적 우리동 네에 지천에 피었던 해당화 / 요새 보기 힘들어졌다네 / 하지만 올해도 다시 피겠지 / 내 젊음은 돌아오지 않아도 / 해당화는 다시 피겠지 / 그 옛날 / 내 친구처럼 어여쁜 해당화 / 올해도 피겠지 / 친구가 보고 싶다"는 내용이다.

시 낭송 영상 속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실제 나문희와 김영옥은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 동기로 60년 넘게 친분을 쌓고 연기 생활을 함께 하고 있다. 이에 '소풍'의 오랜 절친인 은심과 금순 역할에 감정을 이입하고 물 흐르듯 연기할 수 있었다고 후문이다. 두 사람의 목소리에는 깊은 감성이 담겨 커다란 울림을 전한다.

또한 시 구절과 함께 흘러나오는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는 여운을 길게 남긴다.

"나는 작은 바람에도 흩어질 / 나는 가벼운 모래 알갱이 / 그대 이 모래에 작은 발걸음을 내어요 / 그대 바람이 불거든 / 그 바람에 실려 홀연히 따라 걸어가요 / 그렇게 편한 숨을 쉬듯이 / 언제든 내 곁에 쉬어가요"라는 감미로운 선율에 얹힌 부드러운 목소리는 시의 내용과 어우러지면서 몰입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