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격추 사진

허위정보 확산의 시작

이란이 이스라엘 공군의 F-35 스텔스 전투기 2대 이상을 격추했다는 주장이 최근 SNS와 유튜브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이란 방공망이 F-35를 요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상도 함께 공개되었지만, 곧 사실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영상 속 장면은 러시아 SU-25?

영상 전문가들과 팩트체크 매체에 따르면, 이 영상은 F-35가 아니라 러시아 SU-25 공격기를 겨냥한 친구요격 장면이다. 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친군(自軍) 오폭 상황을 담고 있었고, 다른 영상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화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F-35를 격추했다는 주장과는 전혀 무관한 장면이다.

이스라엘·미국, “우리의 F-35 건재하다” 반응

이스라엘 국방부는 즉각 해당 주장을 부인하며, 어떤 F-35도 격추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 역시 “이란의 주장은 근거 없는 정보”라며 “F-35의 운항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된 피해는 없으며, 오히려 이란 측 주장 자체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되고 있다.

가짜뉴스 확산 동력, 이란-이스라엘 갈등 심화

배경에는 중동 정세의 격화가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핵·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드론 공격을 수행했다. 양국 간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공격 성공 관련 ‘승전보’를 퍼뜨리는 것은 내부 결속 강화와 외교적 위상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NS는 ‘확산의 온상’으로

해당 영상은 사실 확인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2천만 회 이상 조회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음성·영상 조작 가능성과 결합하면서, 유튜브·틱톡·X 등 플랫폼 전반에 짧게 편집된 ‘클립’이 공유되며 퍼졌다.

가짜뉴스 분석가들은 “조회수와 팔로워 수를 늘리는 수익 모델”이라며, 클릭률 경쟁이 허위 영상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체크 매체의 분석 결과

유럽 및 미디어 팩트체크 기관, BBC, 인디아투데이, AFP, 팩트크레센도 등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영상 속기는 SU-25 친군 사고 장면이거나 조작된 게임 화면이다.

실제 영향을 받은 F-35의 기체 정보나 통신 기록, 미사일 조각 등 물증이 전혀 없다.

공식 확인된 격추 사례는 없으며, 이란의 주장은 맥락과 시간대가 일치하지 않는다.

군사전문가의 분석

전문가들은 “F-35는 스텔스 기능과 강력한 전자전 체계를 갖춘 5세대 전투기”라며 “단순한 방공망으로 격추했다는 주장은 기술적으로 신빙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특정 고도에서 표적 탐지가 가능한 레이더도, 실제 격추를 뒷받침하는 방식은 설명에서 빠져있다고 지적된다.

확산 막기 위한 미디어 대응 필요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허위 격추 주장이 퍼지는 것은, 신뢰할 만한 매체의 팩트체크 노력이 더욱 중요해짐을 보여준다. SNS 플랫폼은 이런 ‘가짜뉴스’ 영상에 대해 사실상 빠르게 식별하고, 광범위한 확산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허위 정보의 위험성과 확산 메커니즘

이란의 F-35 격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격추 영상은 다른 기종의 친구요격 장면이거나 시뮬레이션 영상이며, 이스라엘·미국 당국도 공식적으로 격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긴장이 깊어지는 시기에 팩트 확산과 허위 주장 사이의 경계는 흐려지기 쉽다. 독자들은 특히 군사·갈등 관련 영상에 대해 한층 더 주의 깊게 사실 여부를 검증해야 하며, 미디어는 이 같은 갈등 시기에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