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 3명 중 1명이 찍는다?!

[서의곤의 여론조사 제대로 읽기]

갤럽 조사에서 나온 11% 지지율

최근(5월 21일~22일)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서, 1위와 2위의 지지율 차이가 줄어들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가 되면서 이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강력히 못박는 인터뷰를 했다. 그래서 관심은 이 후보의 최종 선거 득표율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물론 선거는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현재 지지율이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그런 변화는 후보들의 선거 전략과 캠페인을 통해 달라질 것이니 이후에 어떤 캠페인들을 전개해 나가는지 보는 일은 재미로 남겨두자. 대신 지금 현 시점의 스틸 컷 만으로 분석했을 때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10% 이상이 가능할까? 그래서 5월 21일에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이하 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이하 갤럽)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았다. 자세한 내용은 여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 후보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사진= 연합뉴스

20대 남성들의 높은 지지세

언론매체들은 여론조사의 최종 결과만 발표한다. 즉 누구 지지율이 몇 %이고, 지역이나 연령대 어디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정도이다. 그렇게 보면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는 전체 응답자들에서 11%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여성보다 남성들에게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여성 4% vs. 남성 17%)를 받고 있고 20대에서 특히 높은 지지(32%)를 받고 있다. 30대에서도 비교적 높은 지지(20%)를 얻고 있지만 40대 이후에서는 5% 이하의 지지만을 받고 있다.

20대 지지율이 높으니 직업별로 보면 학생(41%) 층에서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높고, 그 외는 직장인들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16%)과 제주(17%)에서 상대적으로 약간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데 이것이 유의미한 것(통계적 유의미성이 아니라 어떤 근거나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다른 조사 데이터를 포함하여 더 많은 정보를 따져 보아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단기적 효과 보려면 젊은 층에서 확장 영역이 있어야

이 결과는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을 단기간에 올리기에는 외연을 확장할 영역이 거의 없다는 해석을 낳게 한다. 선거든 상품이든 마케팅 효과는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다. 상품 마케팅에서, 특히 화장품 등 여성 대상 상품의 경우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할 경우 첫 번째 타겟은 대부분 “처음으로 자기가 번 돈으로 물건을 사는 여성들”이다. 그리고 그 브랜드가 평생 간다. 이는 Jean-Noël Kapferer라는 브랜드 이론가가 주장한 내용이다.

그는 1970~2000년대 브랜드들을 분석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재에는 이보다는 좀 더 다양화되었다고 생각이 되나 근본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나이든 유권자들이나 소비자들은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다. 아니면 관심이 별로 없다. 선거의 경우 여성들보다는 젊은 남성들이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대 남자들의 경우 아주 적극적으로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아예 관심이 없거나 한 것 같다.

어쨌건 뭔가 새로운 주장을 하고 정치를 바꾸자고 한다면 젊은 층이 1차 타겟이 될 수밖에 없다. 이 후보가 장기적으로 20년 후를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지금 20대를 포함하여 젊은 층의 어떤 "시대정신"을 내걸고 가면 된다. 그러면 20년 후에는 본인의 지지층이 늘어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이번 선거를 생각한다면 이준석은 이미 이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40대 이후의 표심을 끌어올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불안감이 숨어있는 이 후보의 지지세

그런데 사실 이 후보에게 더 우울한 내용은 다른 데 있다. 언론 매체들이 잘 다루지 않지만 재미있는 분석 결과들이 있다. 먼저 투표 의향이다. 질문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실 건가요, 투표하지 않으실 건가요?”이다. 아래 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위 표를 보면, 이 후보 지지자들의 경우 “아마 할 것 같다”는 비율이 13%로, 각각 2%, 5%인 다른 후보 지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다("반드시 할 것이다"는 가장 낮다). 이는 현재 조사에서의 지지율보다 실제 투표에서의 득표율이 더 낮아질 수 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투표의사만 추가하여 지지율을 다시 추정하여 보았다. “반드시 할 것이다”란 응답자는 0.9, “아마 할 것 같다”는 0.5, “아마 하지 않을 것 같다”는 0.1, “투표하지 않겠다”는 0.0의 가중치를 주어서 실제 투표를 할 때 득표율이 어떻게 될지를 추정한 값이 맨 오른쪽 가중 추정 비율이다. 이 후보가 가장 낮다.

0.9, 0.5, 0.1 등의 가중치는 단순한 가정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어떤 정확한 과학적인 추정값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단지 다른 요인들을 추가적으로 고려한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까를 추정하는 여러 가상 시뮬레이션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이 가상 추정 비율은 다른 후보나 무효, 기권 등을 제외한 순수히 3자 간의 비율이다.

응답자 40%는 다른 후보에 투표할 가능성도

이와 관련하여 또다른 질문도 있는데,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 지지로 바꿀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즉 현재 이재명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465명의 응답자들의 95%는 실제 선거 때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현재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약 40%는 실제 투표에서 다른 사람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이 후보가 득표율을 높이고자 한다면 매우 선명하고 참신한 선거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현 상태에서 저절로 늘어날 것이란 근거는 희박해 보인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이는 현재 시점에서 어느 하나의 조사 결과만을 놓고 예측해 본 것에 불과하다. 아직 후보 토론과 선거 유세 기간이 남아 있으니 각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어떤 전략과 캠페인으로 펼쳐 나갈지, 그리고 그 결과가 유권자에게서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득표율 10%는 이 후보 본인이 강조하듯, 그의 정치적 성장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 서의곤은 사람을 이해하는 기업 BRiO의 대표다. 서울대 심리학 석사, 영국 맨체스터 비지니스 석사(MBA)로 국내, 글로벌 조사회사에서 근무했다. 소비재 패널 조사방식을 국내에 첫 도입했고, 1996년 15대총선 당시 국내 최초로 선거 결과조사에 참여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공공기관 조사프로젝트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