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SUV 등 일부 중고차의 시세가 신차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2025년형 7인승 팰리세이드는 신차보다 약 2천만 원 비싼 7999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싼타페 중고차도 신차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특히 2022년식 팰리세이드의 중고 평균가는 전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 같은 시세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어진 무역 제재와 신차 공급 부족이 지목된다. 러시아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철수하고 수입길이 막히자 품질이 뛰어난 한국산 중고 SUV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중고차 물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한국의 중고차 수출은 7만88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며, 이 중 러시아행이 3511대,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 인접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약 2만 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인접국으로의 수출 역시 상당수가 러시아로 재수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키르기스스탄 등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이들 수출은 사실상 러시아를 향한 우회 경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