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결국 클래스가 길을 냈다… 손흥민의 오른발이 증명한 ‘준결승 1차전’의 결정적 차이

[스탠딩아웃]= LAFC의 승리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결국 ‘한 끗’의 클래스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한 한판이었다. 해발 2,670m라는, 듣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톨루카 원정을 앞두고 LAFC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승점 3점이 아니었다. 멕시코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선수들의 머릿속을 지배할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심리적 동력이 필요했고, 손흥민은 그 무거운 과제를 기어코 해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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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 드니 부앙가가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LAFC 내부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손흥민을 최전방 '가짜 9번'으로 세운 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손흥민은 전방에 박혀 공만 기다리지 않고 끊임없이 2선으로 내려와 톨루카 수비진을 끌어냈으며, 그가 만든 균열은 곧 기회로 이어졌다. 후반 6분 틸먼의 선제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박스 안에서 수비를 등지고 버티며 시선을 모은 뒤 건넨 패스 한 번에 톨루카의 수비 라인은 그대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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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샤펠버그가 프리킥을 얻어냈을 때 모든 시선은 손흥민의 오른발 끝에 쏠렸다. ‘여기서 하나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이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클래스의 본질이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이 타파리의 머리에 정확히 얹히는 순간, BMO 스타디움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들끓었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이번 대회 6호 도움을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는데, 수치보다 놀라운 건 경기를 설계하는 그의 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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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반응도 결이 비슷하다. MLS 공식 분석가인 앤드류 위비는 "부앙가의 공백을 메우려 하기보다,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기점을 통해 팀 전체의 레벨을 끌어올린 경기"라고 짚었다. 패배한 멕시코 매체 '레코드(Récord)'조차 "전술로 막아낼 수 없는 개인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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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멕시코의 또 다른 강호 티그레스에 0-1로 무릎을 꿇은 내슈빌 SC의 결과는 LAFC의 승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홈에서 득점 없이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내슈빌과 달리, LAFC는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게임 체인저' 덕분에 결승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MLS 팀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마지막 보루 역시 손흥민의 발끝으로 모아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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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은 다시 톨루카로 넘어갔다. 7일(목) 열릴 2차전은 희박한 공기와의 싸움이자, 한 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될 것이다. 결국 LAFC의 다음 과제는 멕시코 원정에서 손흥민에게 쏠릴 상대의 집중 견제를 역이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뒷공간을 공략하느냐에 있다. 북중미 정상이라는 고지를 향해, 팀의 모든 전술적 선택지를 쥐고 흔드는 손흥민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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