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그림이 되어'…이중섭미술관 철거 전 마지막 전시

미술관 시설확충 사업으로 철거를 앞둔 이중섭미술관에서 마지막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 건물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뜻깊은 전시인 만큼 이중섭 작가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둘기에게 다정하게 무언가를 얘기하는 이중섭 화가의 모습 뒤로 가족을 안은 아내의 얼굴과 두 아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함께 모여 오손도손 행복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작품, '비둘기와 아이들'입니다.

작품 뒷면에는 또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종이 앞뒷면으로 그림이 그려진 양면화로, 피난 생활 어려운 여건에도 많은 작품을 그리고자 한 이중섭 작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정우, 이유진 / 관람객]
"가치관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중섭 미술과는 20대 30대, 40대에 와도 다 다르게 느껴져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작품들이 처음엔 이해가 안됐는데 지금 아이와 함께 와서 보니까 너무나 감동적이고..."

철거를 앞둔 이중섭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특별전, '그리움은 그림이 되어'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중섭 작가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작품 20여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이중섭 작가의 애틋한 사랑은 편지가 되고 그림이 돼 오늘날 엽서화, 편지화, 은지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은자 / 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
"이중섭 작가의 근간이 되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편지와 엽서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모아서..."

특히 이번 전시에는 이중섭 작가가 가족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수집해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이중섭 작가의 작품 외에도 김환기, 김창렬, 윤중식, 이봉상 작가 등 같은 시대 화가들의 작품전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비슷한 시대를 살아간 작가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작품들을 같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기간 이중섭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 쓰기 행사도 개최돼 관람객들이 직접 전시의 의미를 되새기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은 다음달 18일 두 전시를 끝으로 운영을 종료하고 9월 철거될 예정입니다.

이후 신축건물은 2027년 재개관합니다.

재개관 전까지 이중섭미술관은 창작스튜디오 건물로 이전해 아카이브 전시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KCTV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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