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핵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연례 핵무기 훈련을 이탈리아에서 실시한다.
나토는 현지시간 8일 17개국 병력이 참가하는 연례 핵무기 훈련 '확고한 정오'를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훈련에는 병력 약 2000명과 항공기 70여 대가 참가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이번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눈 것이 아니며 현재의 사건과도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핵무기는 사용되지 않는다"
나시마 배로스 나토 핵정책 국장은 이번 훈련이 동맹의 대비 태세와 영토 방어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실제 핵무기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은 핵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와 지원 전력의 절차 숙달에 초점이 맞춰진다. 매년 가을 정례적으로 실시돼 온 훈련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칼리닌그라드 훈련을 둘러싼 앙금"
러시아는 최근 나토가 지난 8월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인근에서 훈련을 실시한 것을 두고 위험하고 무모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반발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핵무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경고도 내놨다. 이번 훈련 발표가 그 직후에 나오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한층 선명해졌다.

"무관하다고 말할수록 더 읽히는 맥락"
나토가 '현재의 사건과 무관하다'는 설명을 앞세운 것은 훈련이 대응 조치로 해석되는 상황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의 핵 담화 수위가 높아진 시점에 17개국 규모의 핵 방어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사실 자체가 동맹의 메시지로 기능한다.

핵 훈련은 본래 변동이 적은 정례 일정이다. 그래서 일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곧 메시지가 된다. 13일 이탈리아 상공에서 시작될 열흘간의 훈련은 유럽 안보 지형의 온도를 재는 또 하나의 눈금이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MBC,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