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무너진 이재용" 삼성전자는 왜 이 모양이 됐을까

삼성전자가 1992년 이후 33년간 지켜온 'D램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주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에서 SK하이닉스가 3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34%로 2위로 밀려났다. 마이크론이 25%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1992년 6월 세계 최초로 64메가비트 D램을 출시하며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이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 HBM이 판도를 뒤집다

이번 삼성전자의 D램 1위 자리 상실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진 결과로 분석된다. HBM은 D램을 8개, 12개 쌓아서 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부터 '인공지능 칩 1인자'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3E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의 오판과 대응 지연

삼성전자가 D램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배경에는 AI 시대 변화에 대한 대응 지연이 있었다. 2022년 챗GPT 열풍으로 AI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차세대 HBM에 미래가 있다"는 시장 흐름을 SK하이닉스가 빠르게 포착한 반면, 삼성전자는 시장을 오판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HBM2E, 2023년 HBM3 양산에 성공했지만, SK하이닉스가 HBM3, HBM3E 제품을 시장에 더 먼저 공급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추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 삼성전자의 반격 전략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는 D램 시장 1위 탈환을 위한 정면 승부에 나섰다. 핵심은 HBM 분야에서의 기술 초격차 회복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차세대 HBM4 개발에 속도를 내며 '초격차 2.0 전략'에 돌입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로부터 HBM3E 제품에 사인을 받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와 파운드리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판도

삼성전자의 D램 1위 자리 상실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판도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초격차'로 대변되는 기술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AI 시대의 새로운 요구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업계는 당분간 삼성전자가 '절대 강자'의 자리를 되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세대 D램에 필요한 11~12나노미터급 공정에서도 삼성이 하이닉스에 밀렸다는 평가가 많다.

▶▶ 앞으로의 전망

글로벌 D램 시장은 2024년 1,158억 9천만 달러에서 2032년 1,939억 7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성과는 HBM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 시장에서 D램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며 "적어도 다음 분기까지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점유율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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