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싱가포르의 ‘백년대계’…정의선 회장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가 대표 사례”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시아 최고의 혁신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진 한국과 싱가포르의 ‘백년대계’(百年大計) 비전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8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싱가포르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해 6년 만에 열린 이날 포럼에서 환영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데이터와 반도체, 수소 기술이 싱가포르의 디지털 경제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양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한국과 싱가포르가 1975년 수교를 맺은 지 어느덧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가 다가오고 있다”며 “양국은 제조, 건설, 정보통신기술(ICT),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왔고, 이제 디지털 전환과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반도체 기술은 싱가포르의 디지털 경제 고도화와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며 “양국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HMGICS)를 거론하며 “한국의 혁신적인 제조 기술력과 싱가포르의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이 결합한 대표적인 협력 사례”라고 강조했다.

HMGICS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주룽 혁신지구에 준공된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다. 제조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전기차 제조 기능도 갖췄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 5 역시 HMGICS에서 만들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오늘 포럼에서는 신에너지, 첨단 제조 기술, 유통, 물류 등 분야에서 10개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지난 50년 동안 성공적으로 협력한) 한국과 싱가포르가 앞으로 다가올 50년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믿음, 혁신의 정신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