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우려 표명한 반도체 업계 “생산 피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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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황산을 구매하는 핵심 고객사들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고려아연의 현 상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반도체 황산 공급과 품질 유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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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반도체 황산 공급과 품질 유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반도체 황산 공급 및 품질 유지 요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객사는 요청서를 통해 “반도체 제품 및 공정 난이도가 증가함에 따라 황산 품질에서 특이점이 발생 시, 반도체 생산 및 품질관리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려아연 반도체 황산의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 유지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고객사는 “오랜 기간 동안 고려아연이 꾸준한 증설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 협업, 품질 투자로 당사와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지난 9월에도 고려아연으로부터 아연, 연, 귀금속, 반도체 황산을 공급받는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80여개 고객사가 품질 유지 요청서를 발송한 바 있다. 이가운데 반도체 업계까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고 현재의 상황에 우려를 더한 것이다.
반도체 황산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초기와 후반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순도가 낮은 황산은 반도체 성능과 수율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려아연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로 쓰이는 소재인 황산 생산량의 65%를 책임지고 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반도체 황산의 95.9%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사용한다. 생산량의 2%는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이 역시 SK하이닉스 중국 법인의 수요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생산량 대부분이 국내 반도체 업체에서 쓰인다.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는 반도체용 황산을 포함해 연간 총 140만t(2023년 기준)의 황산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국내 황산 수요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려아연도 이에 발맞춰 반도체 황산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사들이 고려아연의 지속적인 생산차질을 우려할 경우 국내외에서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 산업계에서는 2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脫)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려아연 측은 “주요 고객사가 이탈을 시작하면 핵심 수요처가 사라져 회사 차원에서 큰 손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도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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