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너무 감사합니다! 6천만 국민께 승리 바칩니다" 홍명보호 꺾고 '새 역사' 남아공 캡틴 감격

[포포투=김아인]
홍명보호를 꺾고 기적을 쓴 남아공의 베테랑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가 휴고 브루스 감독을 치켜세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남아공은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고, 한국은 승점 3점에 머물며 조 2위 확정에 실패했고, 3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캡틴'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파격 카드를 꺼내들면서 오현규, 황희찬을 내세웠다. 한국이 초반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남아공 골문을 위협할 장면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흔들리기 시작했고, 김승규 골키퍼 선방에 힘입어 간신히 전반전을 마쳤다.
결국 팽팽한 균형을 남아공이 먼저 깨트렸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후반 18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마세코가 침착한 왼발 터치 이후, 옌스 다리 사이를 꿰뚫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상대 밀착 마크에 고립됐고, 후반 들어 김민재, 오현규 대신 박진섭, 조규성이 들어오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패배였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은 같은 시각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완파했음에도 남아공의 한 방에 주저앉으며 조 3위로 추락했고, 남은 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진출을 노려야 한다. 반면 남아공은 새 역사를 썼다. 자국 개최였던 2010년 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후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은퇴를 결정한 브루스 감독도 경기 후 무릎을 꿇고 감격했다.
경기 후 수많은 무실점 승리를 이끈 남아공의 ‘캡틴’이자 베테랑 골키퍼 윌리엄스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루스 감독님은 첫날부터 이 팀을 믿어주셨다. 그 공로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분이다. 솔직히 때로는 우리 스스로도 우리를 믿지 못할 때가 있었다. 우리가 이 무대에서 경기를 이기고,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곤 했다. 하지만 감독님은 매일같이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가 벼랑 끝에 몰렸을 때도, 사람들이 우리를 비난하고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았을 때도 감독님은 항상 우리 곁을 지키며 방패가 되어 주셨다. 이번 성과는 남아공의 6,120만 국민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감독님이 우리를 위해 해주신 모든 헌신에 대한 보답이다”고 브루스 감독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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