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차고 넘쳐서 일까. 미국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가 한국에서만 조용히 외면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기묘한 이야기’ 시즌5는 93개국 중 한국을 제외한 92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전 세계가 주목한 ‘기묘한 이야기5’
글로벌 OTT 순위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기묘한 이야기’ 시즌5는 공개된 지 12일 만에 글로벌 톱10 TV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93개국 모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유독 한국만이 차트에서 빠졌다.

일본과 태국처럼 순위가 내려간 국가도 있지만 완전히 순위권 밖에 머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시리즈는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를 배경으로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청소년들이 추적하는 내용으로 2016년 첫 시즌이 공개됐다.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패럿 애널리틱스는 2020년 이후 작품이 벌어들인 수익을 10억 달러(약 1조 4705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만 유독 조용한 반응
지난달 27일 공개된 시리즈 마지막 시즌은 3년 만에 팬들을 다시 모았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공개 첫 주(11월 24~30일) 시청수는 5960만을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 시즌2와 3에 이어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오프닝 기록 3위를 차지했다.

같은 주 TV쇼(영어) 부문에서는 시즌5가 1위, 시즌1(890만), 시즌4(610만), 시즌2(560만), 시즌3(460만)까지 모두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만큼은 이 시리즈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에 ‘오징어 게임’이 세운 93개국 1위 기록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다른 취향 보여준 한국 시청자
글로벌 OTT 시장에서 한국 시청자의 특징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최근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국내 시청자들은 장르와 전개 방식이 다른 해외 시즌제 작품에는 선뜻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기묘한 이야기’ 특유의 복합 장르와 느린 전개, 미국식 SF·호러·성장 드라마 형식이 빠른 몰입감을 선호하는 한국 시청자에게는 다가가기 쉽지 않은 선택지였다.

실제로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는 전도연, 김고은 주연의 ‘자백의 대가’, TV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 ‘모범택시3’ 등 K콘텐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묘한 이야기’뿐 아니라 넷플릭스 역대 시청 기록 2위를 가진 ‘웬즈데이’ 역시 지난 8월 새 시즌 공개 후 93개국 중 한국만 1위를 놓쳤다. 팀 버튼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내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같은 시기 김남길 주연의 ‘트리거’가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5’의 국내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와 협업해 의류 컬래버 상품을 출시하고 팝업 매장도 운영 중이다. 오는 27일까지 신촌 KFC 매장에서는 메뉴 컬래버와 세계관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의 성과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현지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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