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11> 남해바래길 노도~구운몽길
- 벽련선착장~상주버스정류장
- 14.5㎞ 코스 6시간 안팎 걸려
- 소치도·금오산·응봉산 등 조망
- 노도, 사씨남정기 쓴 유배지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남해바래길 지선인 노도 바래길과 구운몽 길을 연결해 소개한다. 노도(櫓島)는 남해 바래길의 지선인 섬 바래길 3코스이다. 근교산&그 너머 <1406>경남 남해 조도~호도 섬바래길 1·2코스에 이어 이번에 다시 노도를 찾았다.

노도는 ‘구운몽(九雲夢)’을 쓴 서포 김만중(1637~1692)의 세 번째이자 그의 마지막 유배지이다. 서포가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 ‘서포만필(西浦漫筆)’ 등을 집필했던 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구운몽’은 1687년 두 번째 유배지였던 평안도 선천에서 어머니 윤씨 부인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문학의 섬’ 김만중 노도 걷기

문신이자 소설가인 김만중을 만나러 가는 ‘문학의 섬’ 노도는 그리 크지 않다. 둘레길만 걷는다면 약 2.8㎞이며, 허묘와 서포초옥, 야외전시장, 전망 정자를 모두 갔다 온다 해도 4㎞밖에 안 되니 코스가 짧아 남해바래길 9코스 구운몽 길의 핵심인 ‘벽련~상주’ 구간을 연결했다. 구운몽 길은 노도를 보며 걷는 데서 명명되었기에 노도 바래길과 함께 걷는다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남파랑길 41코스와 겹치니 참고 한다.
노도 주민에게 마을 뒤 정상을 가리키며 이름을 물어보았다. 정작 돌아오는 대답은 ‘이 산이 무슨 이름이 있겠습니까?’였다. 마을에 연화봉 안내판이 있다고 했더니 “누가 새로 이름을 붙였나” 하면서 현재 야외 전시장이 들어서 있는 등성이를 ‘동멀등’이라 하고, 정상은 가시 같은 게 많아 ‘까끌볼대기’라 한다 했다.
남해 노도 섬 바래길~구운몽 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노도 섬 바래길은 벽련선착장에서 출발해 노도 선착장~서포문화관~김만중 허묘 갈림길~김만중 허묘~ 김만중 허묘 갈림길~서포 문학관~서포초옥~야외 전시장~정자~서포문학관~노도 창작실~서포문화관을 거쳐 노도선착장에 도착한다. 산행 거리는 약 4㎞이며 2시간 안팎 걸린다.
구운몽 길은 벽련선착장~청솔 민박~두모관광교~두모마을~소량마을~대량마을 표지석 삼거리~대량마을~고개 만디(대량마을공원묘지)~전망대~도로 끝~볼록거울 갈림길~상주한려체육공원을 지나 상주면사무소 건너편 상주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산행 거리는 약 10.5㎞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벽련은 ‘새벽 빛을 닮은 맑은 연꽃’이란 뜻으로 벽작개 또는 백련이라 불렀다 하며, 마을 형상이 연꽃을 닮아 ‘연화’라고도 했다고 한다. 벽련선착장에서 도선을 타고 노도선착장에 도착해 바로 남해 바래길 지선인 섬 바래길 3코스 노도를 한 바퀴 돈다. 배를 젓는 노를 많이 생산한 데서 ‘노도(櫓島)’가 됐다는 이 섬은 벽련마을에서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청초한 한 떨기 연꽃을 닮아 ‘연화도’라고도 했고, 섬 모양이 삿갓을 닮아 ‘삿갓섬’으로도 불렀다.
선착장에는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를 형상화한 ‘서포의 책’ 조형물과 섬 바래길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 난 뒤 노도마을 쉼터 앞에 주민이 이용하는 모노레일을 따라 언덕에 들어선 마을에 올라간다. 노도 모노레일은 노도 주민만 이용할 수 있다. 카페인 서포문화관 뒤에서 노도 섬 바래길은 갈라진다. 취재팀은 왼쪽 서포 문학관·김만중 허묘·서포초옥으로 먼저 간 다음 오른쪽 노도 창작실을 거쳐 선착장으로 되돌아온다.
마을을 벗어나면 평탄한 동백나무 숲길을 걷는다. 7, 8분이면 갈림길인데 오른쪽 돌계단을 올라 약 180m 떨어진 김만중의 허묘를 15분이면 갔다 온다. 허묘는 서포 선생이 1692년 4월 병사한 뒤 그해 9월까지 묻혔던 곳이다. 이제 서포문학관으로 향한다. 10여 분이면 큰골에 세운 서포문학관 입구에 도착한다. 서포 선생이 사용했을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식수로 쓸 수 없는 옹달샘이 있다. 2층으로 된 문학관 내부를 관람하고 나와 문학관 뒤로 올라간다. 위리안치(圍籬安置)의 형벌을 받아 유배된 곳에 복원한 초가집이 나오고 갈지(之)자로 돌아 동멀등에 조성한 야외전시장에 도착한다. 전망 정자는 오른쪽 사씨남정기원으로 간다. 왼쪽은 구운몽원인데 전시장에는 두 소설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김만중 유배 노도와 구운몽길 연결

문학관에서 약 20분이면 ‘그리움의 언덕’에 들어선 정자에 도착한다. 효심이 깊었다는 김만중이 여기에 올라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혔을 듯하다. 15분이면 다시 문학관으로 내려간다. 이제부터 야자매트가 깔린 숲속 오솔길을 걷는다. 주민들이 나무하러 다녔던 길을 정비해 길은 부드러웠다. 망망대해에 한 점 외로이 뜬 소치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뻗어나간 긴 띠는 여수 돌산도 끝으로,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이다.
30분쯤이면 전망이 열린다. 바다 건너 장막처럼 솟아 북쪽을 막은 응봉산 설흘산 송등산 호구산을 보면서 작가들이 머물며 글을 쓰는 노도 창작실을 지나 마을에 들어선다. 서포문화관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선착장에 도착한다.
벽련선착장 입구에 남파랑길을 알리는 팻말이 전봇대에 붙어있다. 시점인 천하 마을까지 11.94㎞임을 알린다. 구운몽 길은 맞은편 청솔 민박 골목으로 들어선다. 이내 오른쪽으로 다림방 흙집 펜션 방향으로 꺾어 마을을 벗어난다. 콘크리트길은 왼쪽으로 살짝 방향을 트는 곳에서 ‘산길 주의’를 알리는 남해 바래길 노란 팻말 방향으로 직진해 산비탈을 탄다. 두모 마을을 잇는 옛길로 철탑을 지나 약 30분이면 두모관광교를 건너간다
마을 지형이 콩을 닮았다는 두모(豆毛) 마을에서 손바닥만 한 백사장을 오른쪽으로 돌아 5분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대량마을로 꺾는다. 잠시지만 ‘깔딱 고개’ 같은 된비알은 두모 정류장이 있는 도로에 올라서고 노도를 보며 오른쪽으로 향한다.
오지방고개를 돌아 ‘약 400여 년 전 경기도 임진강가의 양아리(良阿里) 주민이 이주해 와서 살면서 고향 지명을 그대로 썼다’는 양아리 소량마을 표지석을 통과해 오른쪽 ‘양아리 355번길’로 꺾는다.
두 그루 당산나무에는 연둣빛 새싹이 돋았다. 포구에서 다시 왼쪽으로 올라 도로에 합류한다. 양아교회를 거쳐 대량마을 표석이 섰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이다. 두모정류장에서 약 18분이면 대량마을이다. 오른쪽 대량버스정류장을 내려가면 포구다. 대량마을회관 입구를 지나자마자 왼쪽 골목에 당산나무가 있다. 음력 10월 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작, 풍어를 기원하며 당산제를 지낸다. 금줄을 두른 돌을 나지막한 돌담이 감쌌는데 동제당이며, 제를 지내고 돌 밑에 밥을 묻어 두어 ‘밥무덤’이라고도 한다.
남해 바래길은 동제당 앞을 지나 마을 길을 빠져나가면 ‘상주로560번길’과 만난다. 당산나무에서 5, 6분이면 갈림길이며, 오른쪽 임도를 탄다. 지금은 대부분 묵힌 계단식 밭을 빠져나가면 상주로 560번 길과 다시 만나 15분이면 대량마을공원묘지와 정자쉼터가 들어선 고개에 올라선다. 임도를 직진한 뒤 바닥의 바래길 표시를 보고 오른쪽 오솔길로 파고든다. 대량마을 주민이 상주면소재지로 다니던 옛길이다. 비룡계곡을 거쳐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정자 쉼터에서 25분쯤이면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다. 해식절벽이 빚어낸 절경이 펼쳐진다. 발아래 안쪽으로 푹 파인 동굴로 보이는 곳이 있는데 마을에서는 ‘제비통’이라 하며, 오른쪽은 세 개 암초가 모여 있어 소삼여도라 불린다. 물 마른 계곡을 건너 오솔길은 아스팔트 포장이 된 ‘도로 끝’에 10분이면 닿아 오른쪽으로 간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아래 있고 멀리 쏠비치 남해 리조트가 있고, 모도 뒤로 호도가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있다. 도로 끝에서 10분 남짓이면 두 개 볼록거울이 설치된 갈림이다.
남해 바래길 지선과 남파랑길이 갈라지는데, 취재팀은 지선인 줄 모르고 남해 바래길 스티커와 리본이 붙은 왼쪽 콘크리트 임도를 올랐다. 근교산 애독자는 직진해 곧장 상주 은모래 해수장으로 바로 가도록 한다. 답사 뒤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055-863-8778)에 문의했다. 왼쪽 길은 지선인 4㎞ 거리의 상주면 ‘은모래 비단 바래길’ 노선이라 했다. 은모래 비단 바래길은 상주해수욕장과 상주면소재지,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금산을 보며 걷는 길로 약 20분이면 녹색 그물을 두른 상주 한려해상체육공원과 만난다. 체육공원을 오른쪽으로 돌아 상주면사무소 건너편 상주버스정류장에 12분이면 닿는다.
# 교통편
- 노도행 배 시간 맞추기 쉽지 않아…자차 권장

거리가 먼 데다, 대중교통은 노도행 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로 갈 때는 경남 남해군 상주면 남해대로 1299번길 74-15 ‘벽련항’을 내비게이션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차는 벽련항 주차장에 둔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남해터미널행 직행 버스를 탄다. 남해행은 오전 6시20분 8시30분 9시40분 10시55분 등에 있다. 약 1시간50분 소요.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501·502·503·504번 남흥여객(055-863-3506) 농어촌 버스를 타고 벽련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6시30분 7시25분 8시30분 9시50분 10시50분 등에 출발한다. 벽련선착장에서 노도로 가는 도선(노도호 선장 010-8532-6050)은 오전 8시30분 9시30분 12시30분 오후 2시30분과 하계(4월~9월)에는 4시30분 6시30분(막배)에 있다. 5, 6분이면 도착한다. 요금은 어른 왕복 6000원.
노도에서 나가는 배 시간은 오전 8시 9시 12시 오후 2시와 하계(4월~9월)에는 4시 6시에 있다. 둘레길을 걷고 난 뒤 종점인 미조에서 나가는 농어촌버스가 오후 4시40분 6시 7시25분 7시50분에 있다. 상주해수욕장 정류장은 약 8분, 상주면사무소 건너편 상주 버스정류장에는 약 10분 뒤 도착한다. 미리 기다렸다 탄다. 승용차로 왔다면 벽련마을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대중교통은 남해시외버스터미널로 바로 가면 된다. 남해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3시10분 4시30분 6시20분 7시20분(막차)에 떠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벽련마을 선착장 입구에 ‘서포밥상(055-863-0588)’이 괜찮았다. ‘고기는 잡고 야채는 심고’를 신조로 계절 따라 신토불이 재료를 고집하며, 정성을 담은 음식은 어머니 손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멸치쌈밥(사진) 갈치구이 등이 있다. 멸치쌈밥 소 3만 원,중 4만 원, 대 5만 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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