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미담 오락가락…트럼프 암살 시도범의 '돈키호테식' 행적

장연제 기자 2024. 9. 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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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로 체포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붙잡힌 50대 남성의 좌충우돌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50대 미국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올해 쉰여덟 살인 라우스는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반트럼프'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장해 온 라우스는 소셜미디어에 정치적인 글을 자주 올렸고,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했습니다.

라우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과 엑스 등은 라우스의 계정을 폐쇄한 상태입니다.

라우스는 과거 총기 소지 등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2년 전인 2002년에 대량살상 무기 소지 혐의로 두 차례 기소된 이력이 있는데, 그중 한 번은 도로에서 단속 중이던 교통경찰과 세 시간가량 총격 대치전을 벌이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을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CNN에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며 "그는 좋은 아버지이자 훌륭한 사람이니 정직한 시각으로 묘사해달라"고 했습니다.

라우스는 실제로 젊은 시절 강간범으로부터 피해 여성을 구한 영웅담으로 지역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라우스의 기행과 미담이 섞인 행적에 대해 "돈키호테식(quixotic·공상가적인) 과거를 지녔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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