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정권 2차 심판” 한동훈 “민주당 패륜 언행” 혼전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과열
이재명·조국, 오늘 합동유세
야당, 단일화 후 근소차 앞서
전남 영광군수 ‘야 3당 대결’
민주당 장세일·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뒷심’에 고전
10·16 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여야의 막판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국민의힘과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선전하면서 3자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마항쟁 기념일인 10·16 재·보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확인심판이자, 재심판”이라며 “부산에서 심판의 깃발을 들어달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선거전 마지막 주말인 전날 부산 유세에서 “2차 심판을 해야 한다”며 “금정구청장 한 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나라 운명을 손에 들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영광군수 선거에 집중하던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 대표의 요청으로 14일 금정구 유세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복무하기 위해 흔쾌히 부산에 간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금정구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한 대표는 금정구에 위치한 침례병원 정상화 등을 약속하며 “국민의힘은 금정 발전과 주민들의 삶 개선에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금정구청장의 별세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두고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혈세 낭비’라 비판한 데 대해서는 “패륜적 언행”이라고 공격했다.
부산 금정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가 있던 2018년을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사례는 없다. 이에 국민의힘 강세가 예상됐으나, 민주·혁신당의 후보 단일화 이후 박빙 구도가 됐다. 에브리리서치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45.8%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42.3%)를 근소하게 앞서기도 했다(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민주당이 부산 금정에서 승리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에 탄력이 붙고, 이 대표 리더십도 한층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곳을 야권에 내주면 정권심판론이 확대될 수 있어 부담이 적잖다. 한 대표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가 될 수 있다. 선거 패배 시 친윤석열(친윤)계가 한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흔들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는 야 3당 간의 대결이 핵심이 됐다. 선거 초반까지 민주당 장세일·혁신당 장현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강력한 ‘뒷심’을 보이며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35.0%, 장세일 후보 33.4%, 장현 후보 27.4%였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정치권에서는 진보당의 돌풍에는 민주·혁신당 후보들의 논란과 이와 관계된 양측의 비방전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장세일 후보는 사기·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전과가 논란이 됐으며, 장현 후보는 서울 청담동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영광에서는 월세살이를 하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았다. 당초 영광에서 돌풍을 일으킨 혁신당은 민주당과 진보당에 비해 지역 조직력의 열세로 막판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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