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2차전도 박찬대·유정복 공방… 정책 검증보다 상대 후보 비판 치중

김희연 2026. 5. 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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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도덕성 및 알맹이 빠진 민선 8기 정책 공략
유, “박 후보가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얘기” 반격
이, “네거티브에 동의 구하지 말라” 직언

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지난 27일 인천 중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맨 왼쪽부터), 이기붕 개혁신당,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6.5.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간 공방이 TV 토론회 ‘2차전’에서 더 과열됐다. 두 후보는 각각 상대 후보의 약점이라고 여기는 부분을 공략하는 일에 자신의 공약 제시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썼다.

박 후보와 유 후보, 개혁신당 이기붕 인천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인천경기기자협회와 인천언론인클럽이 공동 주관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나섰다. 지난 26일 오후 11시부터 인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토론회(5월28일자 1면 보도)에 이은 두 번째 TV 토론회였다.

1차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박 후보와 유 후보의 신경전은 이날 기조연설에서부터 시작됐다. 유 후보는 “(지난 토론회가) 지금까지 박 후보가 왜 토론을 피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능력이 검증된 후보 유정복을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막힌 길을 뚫는 등 압도적 실력을 증명해 왔다”며 “이제 낡은 과거와 손을 놓고 박찬대의 손을 잡아 달라”고 응수했다.

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지난 27일 인천 중구 SK브로드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맨 왼쪽부터), 이기붕 개혁신당,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6.5.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후보 공통 질문인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따른 대체지 확보 해법’과 ‘신구도심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한 답변에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견제가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 문제가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는 것은 유 후보가 두 차례 인천시장을 하는 동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유 후보는 이를 해결할 힘도, 의지도 없다. 박찬대가 이재명 정부 ‘원팀’이자, 수도권 광역단체장을 설득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가 4자협의체 합의 내용 등에 대한 이해도 없이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4자 합의 내용만 지키면 끝날 일이다. 민주당이 방해만 안 하면 된다”고 받아쳤다.

신구도심 격차 해소에 대해 유 후보가 자신의 1호 공약이었던 ‘제물포 르네상스’를 비롯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철저히 준비해 구도심 발전의 획기적인 대전환점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하자, 박 후보는 자신의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제물포 르네상스 등 알맹이 없는 행정이 구도심 발전의 골든타임을 갉아먹고 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두 번째 토론에서도 유 후보의 ‘가상자산(코인) 은닉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2005년 대법원 판결 사례를 보면 본인, 배우자, 본인의 직계 등의 명의로 된 재산은 소유 관계를 불문하고 등록 재산으로 판단해 당선 무효형을 선고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이 후보도 “재산 신고 과정이 잘못됐다면 추후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유 후보에게 사실관계를 물었다. 유 후보는 “코인 소유자가 명백히 형님이다. 공직자윤리법 등 어디를 봐도 코인은 소유자가 (재산) 등록하는 것이지, 대리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행정에 대한 무지’를 주장하며 반격했다. 박 후보가 당선 시 시정 1호 과제인 ‘민생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세수 재집계와 잉여금 조정 등을 통해 지방채 발행 없이 가능하다고 하자, 유 후보는 “박 후보가 인천시 재정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이미 잉여금을 다 반영해 1차 추경을 했다”며 “아마 얼마나 세수가 나올지 등 정확한 수치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다.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두 후보에게 더 많은 현안에 대한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받아들였고, 박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두 후보의 공방전 속 이 후보는 차분히 자신의 공약을 제시하거나, 두 후보 공약을 검증하는 질문을 던지는 등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주도권 토론을 앞두고는 두 후보에게 “서로 공방을 하다가 마지막에 네거티브에 대해 나에게 동의를 구하는 식의 질문 하나로 끝내는 것은 지양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인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필요성에 의문을 표하거나, 유 후보에게는 ‘최근 인천시가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지원을 포기한 이유’ 등을 물으며 자신의 바이오 공약을 강조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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