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17㎝ 이하, 허벅지 간격은…" 일본 지하철역에 황당 광고

양성희 기자 2024. 10. 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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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모에 정답은 없다면서 내건 일본의 도브 광고가 오히려 그 기준을 제시해 역풍을 맞았다.

16일 일본 FNN(후지뉴스네트워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의 생활용품 브랜드 도브는 지난 11일 '세계 소녀의 날'을 기념해 도쿄 주요 지하철역에 광고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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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브가 일본에 '미의 기준이 없다'는 취지의 광고를 내걸면서 오히려 그 기준을 제시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허벅지 사이 간격에 대해 언급한 광고 포스터./사진=FNN 보도 화면 캡처


아름다운 외모에 정답은 없다면서 내건 일본의 도브 광고가 오히려 그 기준을 제시해 역풍을 맞았다.

16일 일본 FNN(후지뉴스네트워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의 생활용품 브랜드 도브는 지난 11일 '세계 소녀의 날'을 기념해 도쿄 주요 지하철역에 광고를 내걸었다.

도브는 "카와이(귀엽다, 예쁘다는 뜻하는 일본어)의 정답에 의문을 던진다"며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다. 그러면서 "카와이에 정답 따위는 없다"면서 미의 기준에 NO(노)를 말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문구에 앞서 나열한 '아름다움의 기준' 때문에 뭇매를 맞고 있다. 구체적으로 '얼굴 크기는 17㎝ 이하', '눈과 눈 사이는 4㎝', '키에서 몸무게를 뺀 값이 110', '적당한 허벅지 사이 간격'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귀여움의 정답, 아름다움의 기준이 없다면서 이러이러한 것이 귀엽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일일이 정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도쿄 시민들은 "콤플렉스를 자극받는 기분", "이 기준과 맞지 않으면 다소 충격적", "살면서 이 같은 미의 기준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광고가 이를 확산시키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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