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칭 '가짜 카톡 채널'로 수억대 피해…아무나 계정 만들 수 있다 [뉴-리폿]
박현주 기자 2023. 11. 21. 11:31
가정주부 김부연씨는 최근 카카오톡 채널에서 찜기 수리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사는 고장 난 제품을 새 걸로 바꿔줄 텐데,
먼저 제품값을 결제하면 나중에 환불해준다고 설명합니다.
[김부연/피해자]
"처음엔 좀 이상하다 했지만 이게 시스템으로 그렇게 되는 거고 바로바로 해주려고 하나 보다라고만 생각했고"
카톡 채널에 업체 로고도 붙어 있어 정식 AS센터라 믿고 돈을 보냈지만, 사기였습니다.
여행 가방을 고치려던 20대도 같은 수법에 넘어갔습니다.
[김가람(가명)/피해자]
저도 그냥 공식(이라고 쓰려진 채널)이 진짜지 하고, as 부문 채널이 이건가 보다 하고 연락했던 거예요.
이런 피해 사례가 100건 이상, 액수는 1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중국인 명의 계좌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피해가 늘면서 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일부는 카카오톡 채널로는 AS 접수를 안 받는다 공지했고,
[피해기업]
그래서 저희는 공식으로 카톡을 안 쓰게끔 띄웠어요.
일부는 카카오톡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기업]
가만히 이렇게 놔두고 있느냐 당신들 때문에 피해자가 지금 계속 생성이 되고 있는데 계속 모른 척할 거냐 항의 메일을 보냈어요.
가짜 채널을 없애고 못 만들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직접 채널을 만들어봤더니 가짜 계정을 만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했습니다.
클릭 한 번에 계정이 만들어진 겁니다.
이렇게 누구나 쉽게 기업 로고까지 붙여 채널을 만들 수 있는 한 피해를 막기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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