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다 이렇게 리모델링하던데" 무문선+무몰딩 20평대 인테리어

20평대 아파트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첫 장면은 언제나 현관이다. 이 집의 현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무문선과 맞춤 붙박이장이 주는 깔끔한 인상이 먼저 다가온다.

여기에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바닥 타일 선택과 통일감 있는 색상은 첫인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철제 프레임의 스툴과 싱그러운 식물 배치까지,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주인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배어난다.

주방과 거실, 경계를 흐리며 연결된 하루의 이야기

집을 돌아다니다 보면 거실과 주방이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주방 상부장은 세련된 그린계열, 거실 소파는 은은한 그레이 톤으로 배색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북유럽 스타일의 홈스타일링이 인상적이다.

작은 면적이지만 효율적인 가구 배치와 최소한의 동선으로 인해 공간은 오히려 넓어 보인다. 특히 주방과 거실을 구분 짓는 식탁과 소파의 배치는 공간의 경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결정적 디테일이다.

화장실, 따뜻한 인상이 공간을 감싼다

화장실은 흔히 찬 기운이 느껴지는 공간이기 쉽지만, 이 아파트의 화장실은 예외다. 무몰딩의 간결함과 온기 있는 조명의 조화는 마치 디자인 호텔의 욕실을 연상시킨다.

이곳의 마감재는 흰색과 회색의 중간 그 어딘가를 택하면서도 포근함을 강조하고, 수납을 고려한 세면대 하부장과 매립 거울은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를 보여준다. 작은 면적의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휴식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적인 취향을 담아낸 침실과 서재

작지만 크고 다양한 쓰임을 갖춘 침실은 그린톤의 침구와 침대 헤드가 중심을 잡는다. 자연의 컬러에서 파생된 생명감은 인테리어의 공기마저 바꾼다. 벽면이 아닌 중앙 배치를 선택한 침대는 안정감을 주며 개성도 살렸다.

반대편에는 서재 또는 아이방으로도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공간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 또한 맞춤가구를 통해 수납과 동선까지 완벽하게 계획되었다는 점에서 감탄을 자아낸다.

작은 베란다와 수납, 집이라는 삶의 도구

베란다 같은 작은 공간마저도 그냥 두지 않는다. 기능성과 미적 요소를 모두 살린 수납 계획이 적용되어 있고, 이 작은 변화는 일상의 편리함으로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이 집은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꼭 필요한 요소만을 정제된 방식으로 담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무문선과 무몰딩이 단지 스타일이 아니라 생활에 영향을 주는 선택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