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도저히 못살겠다" 청약통장 해지하고 '여기'로 간 사람 수두룩 왜?


청약통장을 유지해도 서울에서 아파트 마련이 쉽지 않자 서울에서는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 7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약 596만 명으로, 2021년 말 816만 명에 비해 27%나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가입자 수가 176만 명 줄어든 것과 비교했을 때 서울에서 청약통장을 해지한 이들이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2030 세대들은 '청약통장 무용론'에 더 깊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파트 분양가는 높아지고 있고, 인기 단지에는 청약통장 고득점자들이 몰려 당첨 가능성도 매우 낮아 청약통장 가입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2030 세대의 청약통장 이탈률은 다른 세대보다 더 높다. 지난해 30대 청약통장 해지 건수는 76 만좌로 전년 대비 11 만좌 증가했으며 20대도 같은 기간 동안 31 만좌가 늘어 82 만좌에 달했다.
올해 6월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정책도 자금 마련에 발목을 잡게 됐다. 6·27 대출 이후 수도권이나 규제지역 내 주담대 최대한도는 6억 원으로 제한됐는데 분양가는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7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약 1974만 2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4543만 원에 달했다.
서울시, 청약통장으로 청약 당첨? '그림의 떡'

여기에 더해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도 청약통장 해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경 청약을 진행했던 '서울 성동구 오티에르 포레' 국민평형 84㎟은 당첨 최저 가점이 76점이었다.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 베르힐'도 당첨 가점이 71에 이르는 등 높았다.
청약통장 만점은 84점이다. 본인 제외 부양가족이 6명 이상일 경우 35점,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이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이 17점이어야 한다. 가구별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4인 가구 기준 69점, 5인 가구 74점, 6인 가구 79점, 7인 가구 84점이다. 따라서 1~2인 가족은 사실상 당첨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주택도시기금의 규모가 줄어들지 않도록 청약통장 소득공제 한도를 기존 연 240만 원에서 연 300만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를 올리고 미성년자 납입 인정기간 확대 등 혜택을 늘린다고 전했다. 또 최근 청년이나 신혼부부 청약 당첨 시 3억~4억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청년주택드림' 상품도 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경기도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27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높아지자 가까운 경기도 쪽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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