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수고하셨습니다…" 영원한 '짱구 엄마' 강희선 성우가 하차하게 된 이유

5년째 대장암 투병 중이라고 밝힌 강희선 성우
대장암의 발생 요인과 예방법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목소리를 맡아온 강희선 성우. /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25년이라는 세월 동안 '짱구 엄마' 목소리를 맡아온 강희선 성우가 투니버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짱구 가족의 중심이었던 목소리가 바뀌며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4일 투니버스는 공식 SNS를 통해 짱구의 엄마 '봉미선'과 친구 '맹구'의 목소리 배우가 변경됐다고 알렸다. 공지에 따르면 개인 사정으로 강희선 성우가 하차하고, 새로운 성우로 소연 성우와 정유정 성우가 각각 봉미선과 맹구 역할을 맡는다.

강희선 성우는 1999년부터 '짱구는 못말려' 한국판의 봉미선과 맹구 목소리를 담당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공개된 시즌 25 출연진 목록에서 그의 이름이 제외되며 하차설이 흘러나왔다.

강희선 성우는 지난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대장암을 앓은 지 4년 됐고, 간으로 전이된 상태에서 항암 치료를 47차례나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힘든 날엔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녹음이 가능한 날을 골라 일정을 조율하며 꾸준히 참여했다"고 말했다.

강희선 성우는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안 나오고, 그 다음 주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짱구는 그때 가서 녹음했다"며 "마지막 수술 후에는 PD님께 '도저히 짱구 엄마 못 하겠다. 성우 바꿔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PD님이 '다행히 짱구가 나갈 게 있으니까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고 하셔서 두 달 후에 가서 녹음했다"고 전했다.

강희선 성우는 "짱구가 아니었으면 이 병을 어떻게 버텼을지 모르겠다”며 “내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이 커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잘못된 식습관이 대장암 유발할 수도

배를 감싸고 있는 사람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대장암은 국내에서 발병률이 높은 암 중 하나다.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식사 시점, 육류 섭취량, 섬유질 섭취 여부는 대장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늦은 저녁 식사는 대장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5월 미국 러시 의과대학 연구진이 내시경 검사를 받은 664명을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4일 이상 밤 9시 이후 식사한 사람은 관상선종(전암성 용종)이 3개 이상 생길 위험이 5.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늦은 식사가 장내 미생물의 생체리듬을 무너뜨려 발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취침 최소 4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특히 저녁 식사 후 과식이나 간식은 피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채소와 운동

훈제 햄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가공육, 붉은 육류, 알코올 섭취는 대장암과 연관성이 크다. 햄, 소시지, 베이컨, 훈제육 등은 염분과 방부제가 많고, 조리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반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발암물질의 체류 시간을 줄인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붉은 사과, 초록 양배추, 하얀 마늘, 노란 고구마, 보라색 블루베리 등 오색 채소와 과일을 매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하루 권장량은 생채소 두 컵, 익힌 채소 한 컵이다.

샐러드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칼슘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난 1월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우유 한 잔(칼슘 약 300mg)을 꾸준히 마신 사람은 대장암 위험이 17% 낮았다. 칼슘은 대장에서 담즙산과 유리지방산을 중화해 발암 환경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 역시 중요한 예방 요소다. 특히 복부비만은 대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7년 중국 쿤밍 의과대학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기준치를 초과한 복부비만 환자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42배 더 높았다. 이는 내장지방이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장 활동을 원활하게 유지하려면, 매일 30분 이상 걷기, 계단 오르기, 가벼운 근력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 연동운동을 활성화해 장 체류 시간을 줄이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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