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초롱 키링 샀더니 햄버거가 따라왔다?”…추석맞이 ‘전통템’이 뜬다
거창한 한복 대신 일상 속으로 들어온 ‘힙한 전통’

“청사초롱 키링 받으러 나도 햄버거 세트 시킬래”
치킨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추석을 맞아 선보인 ‘불 밝혀라 세트’와 함께 증정한 청사초롱 키링이 온라인상에서 인기다. 천연 옥 장식에 불까지 켜져 작은 청사초롱을 가방이나 파우치에 달면 은근한 명절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한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춰 입기는 부담스럽지만 명절 분위기는 조금 내보고 싶다면? 최근에는 이렇게 일상적인 옷과 소품에 전통적인 요소 하나를 더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전통’이 특별한 날 박물관이나 한복에서만 만나는 대상이 아니라 키링과 액세서리, 가방 장식처럼 매일 사용하는 일상용품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전통적인 아이템을 일상복에 섞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한 번에 하나만 포인트로 사용하는 것이다. 청바지와 흰 셔츠처럼 단순한 차림에 노리개나 칠보 장식 하나를 가방에 달고, 검은색이나 베이지색 가방에는 색동·단청처럼 색이 선명한 장식을 더하는 식이다. 다나픽 코리아의 제품인 색동을 이용한 앞치마와 머리띠는 평범한 옷차림에 강렬한 포인트를 준다. 댕기를 활용한 머리 장식을 하면 한층 과감하면서도 개성 있는 한국적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액막이 명태는 예부터 명태는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한다는 뜻을 담아 집이나 새로 문을 연 가게 등에 걸어두곤 했다. 커다란 명태를 대문이나 가게 안에 걸던 풍경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손바닥만 한 크기의 명태 장식이 다소 낯설면서도 반갑다.
요즘의 액막이 명태는 이런 전통적인 의미를 그대로 복원하는 대신 익살스러운 표정과 색상, 매듭을 더해 하나의 디자인 소품으로 변신했다. 현관에 걸어두는 장식품뿐 아니라 가방이나 자동차 안에 달아두기에도 부담 없는 크기로 만들어진다. 가벼운 명절 선물용으로도 좋아 보인다.

할머니 장롱 속 노리개가 ‘레이어드 액세서리’가 됐다. 최근 옥반지와 함께 칠보 반지도 다시 눈여겨볼 패션 아이템이다. 칠보는 금속 표면에 유리질의 유약을 입히고 구워 색과 무늬를 표현하는 전통 공예다. 금화칠보의 ‘칠보 레이어링’은 작은 칠보 장식을 여러 색 가운데 골라 겹쳐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통 장신구 특유의 화려한 색감을 활용하면서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색을 조합할 수 있다.

칠보 장식 노리개나 전통 매듭을 꼭 한복에만 달기에는 아쉽다. 평소 자주 드는 가죽 가방이나 미니백 손잡이에 가볍게 매달아보자. 단정한 가방에 알록달록한 장식이 더해지면 분위기가 한층 살아나고, 작은 장식 하나만으로도 색다른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특히 무채색 가방에는 칠보 장식의 선명한 색감이 돋보이고, 심플한 미니백에는 매듭 장식이 은근한 멋을 더한다. 전통 장신구를 일상 소품처럼 활용하면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부담 없이 우리 고유의 멋을 즐길 수 있다.

한 아이템만 포인트를 주는 것보다 조금 더 과감하게 즐기고 싶다면 색을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칠보 장식에 들어간 청색이나 적색 가운데 한 가지를 양말이나 운동화, 스카프의 색과 맞추면 전통 소품이 갑자기 튀어나온 듯 보이지 않는다. 색동처럼 여러 색이 들어간 소품이라면 옷은 무채색으로 정리하는 편이 쉽다. 이번 추석에는 거창하게 차려입지 않아도 좋다. 오늘 입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작은 전통 한 조각을 더하는 것, 어쩌면 지금 가장 ‘힙하게’ 명절 분위기를 내는 방법일지 모른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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