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자회사' SNNC, 부분자본잠식 '2차전지 니켈' 사업 흔들

조회수 2024. 5. 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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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역삼동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 에스엔엔씨(SNNC)가 올해 1분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켈 가격의 하락과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가 둔화되면서 영업실적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포스코홀딩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SNNC가 1분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자본잠식은 적자폭이 커져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자본금 일부를 잠식한 상태를 말한다.

SNNC는 2006년 포스코와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니켈 광석 수출회사인 SMSP사가 합작해 설립됐다. 지분율은 SMSP가 51%, 포스코홀딩스가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본사는 전남 광양시에 있다.

SNNC의 최근 영업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 8698억원, 영업이익 1096억원, 당기순이익 3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 98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56억원으로 급감했으며 당기순손실 80억원을 냈다. 2023년에는 매출 7660억원, 영업손실 1666억원, 당기순손실은 16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NNC는 자매회사인 NMC로 부터 니켈 광석을 수입해 스테인리스강(STS)의 주원료인 페로니켈(니켈 20%, 철 80%)을 생산·판매한다. 포스코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2023년부터 이차전지, STS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인니발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2023년 1분기 1톤당 2만5983달러에서 올해 1분기 1만6589달러로 하락했다. SNNC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또 철강업은 대표적으로 고정비가 큰 산업이다. 특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기 직전인 2022년 매출원가율이 98%에 달했다. 여기에 니켈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도 인식됐다. 2023년 재고자산평가손실은 163억원으로 전년 40억원 대비 307.5% 증가했으며 이는 매출원가에 반영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NNC의 자본금은 1850억원이다. 여기에 기업의 영업활동이나 재무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잉여금을 더하면 자본총계가 된다. 2021년과 2022년 SNNC의 자본총계는 각각 3913억원, 3926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6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총계가 2243억원으로 감소했다.

SNNC는 기타비상장기업으로 분기보고서를 별도로 내지 않는다. 다만 포스코홀딩스의 종속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매출 1395억원, 당기순손실 596억원을 냈다. 이에 따른 자본총계는 1647억원으로 나타났다. SNNC의 자본금이 185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되면서 자본금을 까먹은 것으로 분석된다. 즉 부분잠식상태에 돌입한 셈이다.

SNNC 관계자는 “주주사(포스코홀딩스)가 별도로 유상증자나 추가 금액을 출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니켈 가격 반등이 조금씩 일어나고 업황이 개선될 전망으로 실적 개선을 통해 결손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사업 악화로 인해 SNNC의 재무상태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SNNC의 매출채권은 182억원으로 전년(698억원) 대비 7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는 590억원에서 764억원으로 29.5% 증가했다. 받을돈은 줄었으나 갚아야 할 돈은 늘었다.

부채비율은 173.3%로 크게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차입구조가 단기간에 집중됐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2023년 SNNC의 총차입금(리스부채 제외) 2549억원 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돈은 2209억원으로 86.7%를 차지했다.

SNNC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페로니켈 일부를 고순도 니켈매트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NNC는 지난해 전남 광양에 585억원을 투입해 고순도 니켈매트 공장 신설을 신설했다. 제품 이원화와 니켈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10월 전남 광양에 연간 2만t 규모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올해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SNNC가 NMC로부터 확보한 니켈 광석으로 니켈매트를 생산하면 포스코가 이를 정제해 고순도 니켈을 만들어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는 공급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순도 니켈은 포스코그룹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2차전지에 사용된다.

SNNC 관계자는 “기존에는 페로니켈만 생산하다가 니켈 매트를 추가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제품 이원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고 한다”며 “2차전지용 니켈 매트 공장이 준공되면 제품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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