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el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의 송강 배우를 만나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2가 지난 12월 1일 공개되었다.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크리처 장르의 지평을 열며 3년 만에 후속 시리즈로 돌아왔다. 시즌1이 욕망으로 괴물이 된 그린홈 입주자들의 갈등을 그렸다면, 시즌2는 본격적인 아포칼립스 세상의 생존자와 괴물, 특수 감염인 등이 뒤섞이며 생존을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시즌2는 확장된 세계관을 다룬다. 현수, 상욱, 이경, 은유가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흩어진다. 괴물화를 연구하는 밤섬 특수재난기지의 정부 관계자와 연구자들, 괴물전담부대인 까마귀 부대의 군인들, 잠실 야구 스타디움에 터전을 옮긴 생존자 집단, 아나키스트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떠도는 미스터리한 생존자,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특수 감염인, 그리고 이경 몸에서 태어나 괴물도 인간도 아닌 신인류 아이까지. 등장인물이 많아지면서 갈등도 고조되었다.
그중 차현수를 연기한 ‘송강’을 지난 5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방영 중인 드라마 [마이 데몬]의 정구원의 모습도 언뜻 보였다. 현수를 위해 증량했다가 구원을 위해 10kg 감량하며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했다.
차현수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시즌2는 액션, 크로마키 경험이 있어서 조금은 감 잡고 했어요. 현수의 희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라며 모두를 지키기 위해 이타적인 마음으로 재난 센터로 가게 되는 현수 마음을 밝혔다.

-시즌1이 공개되고 3년 만에 후속 시즌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현수와 송강이 동반 성장하는 기분이 들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특히 현수가 연구실에 가서 ‘내가 뭘 하면 되죠?’라면서 자원할 때, 괴물과 인간을 향한 연민을 품고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특히 감정적인 부분에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컷 소리 들으면 금방 감정도 사라졌는데요. 지금은 오열 한 번 하고 나면.. 1시간 넘게 추스르지 못해서 애먹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시즌1 때는 잘 몰라서 혼자 준비하고 그랬는데, 시즌2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준비해 갔어요. 상대와 합을 맞추는 법, 배려심도 알아갔고요. 마음가짐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끈기가 강해졌어요. 시즌2는 몸과 마음이 힘들 때가 많았는데 버틸 수 있었던 건 결국, 끈기였던 것 같아요”
-차현수는 괴롭힘을 많이 당하고도 인간에 대한 연민이 남아 있어요. 괴물화 과정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았던 건 무엇 때문인 거죠?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마음가짐이지 싶어요. 현수는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인간을 지키려는 마음이 더 커요. 괴물화되지 않고 괴물과 인간 중간쯤 어디에 있어요. 학창 시절에도 리더십이 강한 아이이지 않았을까요? 저라면 현수처럼 못하죠. 사람들 앞에 아예 나서지 못할 거도 자신도 없어요. (웃음)”
-괴물을 보고도 인간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 같네요. 아이(김시아)의 탄생이나 이경(이시영)의 행동을 관찰하며 아이도 보듬어 줍니다.
“부모는 아니지만 이경의 행동을 보면서 배워요. 부모의 마음이랄까요. 괴물을 만들 수 있는 아이와는 다른 특수 감염인으로서, 괴물도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아요”

-지금 가장 마음을 괴롭히는 욕망은 무엇인가요?
“책, 헬스, 수영에 대한 욕망(?)이요. 궁금한 게 생기면 책이나 영상을 보면서 탐구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사람 만나는 건 자신 없지만 무언가를 하는 건 욕심이 많아요. 특히 몸 쓰면서 에너지를 푸는 게 특히 좋아요. 요즘은 ‘받아들이기’를 실천하는 중이에요.
그 자체를 받아들이면 ‘저 사람은 저럴 수 있겠다’면서 수긍하게 되어요. 어릴 때부터 죽음을 자주 생각했었는데요. 유튜브 영상에서 그것도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따라 해 보니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왜 안 되는 건지도 받아들이면 쉬워지고, 연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캐릭터를 분리해서 나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받아들이면, 어떤 장면이라도 반박할 이유도 없고 오직 캐릭터만 생각하게 되는 거죠. (웃음)”
-액션 연기가 시즌1 보다 많아지고 화려해졌습니다. 날개도 더욱 커지고 컨트롤이 가능해지면서 멋진 장면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시즌1에서는 뭐든 완성된 게 없었어요. 막대기를 들고 크로마키 옷을 입는 분과 액션을 했었는데 감이 안 오더라고요. 공개된 영상을 보고 저렇게 나오는 걸 알았죠. (웃음) 이번에는 그때 경험이 있으니까 조금은 수월했다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있었어요. 단순히 합만 맞추면 될 줄 알았는데 동장도 훨씬 크게 해야 했고 카메라도 달랐어요. 그래도 퇴근할 때 되니까 은근한 성취감이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액션 장르에 더 도전해 보고 싶어요”

-시즌2는 현수의 분량이 줄어들었어요. 4, 5, 6화에는 아예 등장하지 않아서 아쉽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시즌3로 향하기 위한 의도된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시즌3은 저도 좀 달라질 것 같아요. 떨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두 모이고요. 그 속에서 현수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만 했어요. 비주얼적으로는 괴물화 과정을 거치면서 벌크업을 목적으로 했고 성숙해진 몸으로 태어나는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날개가 다시 나오는 장면 보니 저도 시원했답니다”
-스위트홈 괴물 도감이 있을 정도로 많은 괴물도 등장해요. 그중에서 애착 가는 괴물이 있나요?
“같이 연기했던 링거 괴물이 기억에 남아요. 크로마키 의상을 입고 키 높여 주는 무언가를 달고 촬영했는데 그렇게 클지 몰랐거든요”
-[좋아하면 울리는]이 어쩌면 송강을 연기자로 대중에게 선보인 작품인데요. [스위트홈]도 [좋아하면 울리는] 이나정 감독이 추천했다고 들었습니다. 감독님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계시네요. 비결이 뭘까요?
“이응복 감독님이 제가 울 때 매력적이라고 해주셨는데요. 매 신마다 감정이 순수한 것 같다고 칭찬 주셨어요. 현수는 더 많이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비롯돼서 결국 성숙하게 되어요. 이나정 감독님은 자신감 있는 모습이 선우 같아서 뽑았다고 하셨는데 모두 감사하죠. (웃음)”

-넷플릭스의 아들이란 말이 사실이네요. 드라마 [마이 데몬]도 상위권에 함께 랭크되어 있어요. 경쟁작이자 자기 작품이 나란히 순위를 다투는 소감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쩌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는데.. 그 상황이 신기할 따름이에요. 현수는 일상에서 말을 잘 안 해서 절 구석으로 몰았던 기억인데, 구원은 엉뚱한 모습이 저랑 닮아서 애드립도 많이 생각해서 현장에 가요”
-다른 배우는 본인 등판 작품을 못 보거나 안 본다고들 해요. 배우 님은 [스위트홈]을 5번이나 봤다고하셨는데요. 통틀어서 현수 말고 인상적인 캐릭터나 장면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저도 잘 못 봤지만 익숙해지면 결국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추억에 감정이 담겨 있는 게 보여서 보는거죠. 우울했거나 힘들었던 감정을 되살려 보기 위해 재관람하기도 해요. 과거의 내 모습, 감정을 언제든지 되돌려 볼 수 있는 기록 영상물이잖아요.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라.. 음..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죠. (웃음) 찍을 때는 거의 혼자라서 대본으로만 만났던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김무열 선배님 캐릭터 김영후가 ‘시동 꺼’라고 하는데요. 대본의 말맛을 잘 살리셔서 멋졌고요. 김동영 배우가 맡은 오준일은 그렇게 연기하실 줄 몰라 놀랐습니다”

-배우가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캐릭터와 동기화돼서 빠져나오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작품이 끝나도 일상에 영향을 주는 편인지 궁금해요.
“전 아니에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자아 성찰도 같이 하거든요. 저의 몰랐던 점을 알게 되는 거죠. 연기할 때마다 저를 한층 알아가는 계기가 되어요. 배우가 좋은 게 해보지 않은 직업을 갈아탈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을 대표님과 자주 상의해서 작품 선택을 해요. 직업, 말투, 생활을 캐릭터가 되어 반년 정도 살아볼 수 있잖아요. 현수는 동기화 성찰보다는 몰랐던 감정을 많이 얻었어요. 응어리진 채로 운 적은 없었는데 저의 감정을 알게 되었죠”
-마지막 질문이에요. 곧 군 입대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정구원이 비주얼 정점이란 이야기가 많은데 아깝거나 부담감은 없으세요?
“선크림 잘 바르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웃음) 군대를 통해서 더 좋아질 수 있는 거고, 까마귀 부대 김영후(김무열)의 강한 비주얼 연기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되어요. 군대 생각은 5년 전부터 한 거라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데뷔 후 5년은 쉬지 않고 달려와서 아까 말한 ‘받아들이기’ 중이에요. (웃음) 군대는 내년 초 생각하고 있어요. 그전에 버킷 리스트였던 한라산 등반을 해보고 싶어요”
글: 장혜령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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