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끄는 '삼전닉스'…반도체 랠리 어디까지?
[앵커멘트]
코스피가 어느새 8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반도체 랠리가 증시 체급 자체를 바꿔놓고 있는데요.
AI 열풍 속에 이번엔 다르다는 기대와 거품이란 경계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취재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설동협, 김다솔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오늘 코스피가 4.32% 올랐습니다. 오름세, 정말 무서울 정도인데요 오늘 장도 반도체 없이 설명하기 어렵겠죠?
김다솔1> 네, 그야말로 '반도체 장세'였습니다. 삼성전자가 6%, SK하이닉스가 11%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단숨에 7800선을 돌파했습니다. 반도체 투 톱이 지수를 끌어올리자 선물시장까지 들썩이며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습니다.
배경에는 간밤 미국 반도체주 급등이 있습니다. 애플이 자체 칩 일부를 인텔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소식에 인텔이 14% 가까이 폭등했는데요. AMD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과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투자심리도 함께 달아오른 겁니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7000조원을 넘어섰는데요.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른바 '삼전닉스'의 시총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사실상 반도체 두 종목이 증시 체급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2> 반도체가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건 알겠는데, 유독 반도체만 이렇게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역시 AI 영향이라고 봐야 될까요?
설동협2> 맞습니다. 반도체 상승 동력은 단연 AI입니다.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연산하는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와 함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이게 사실상 현재로선 '없어서 못 파는' 수준입니다.
결국 AI 시대 핵심 인프라 공급망을 메모리 반도체 1등인 한국 기업들이 쥐고 있다고 보고 있는 건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김형준 /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 :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저장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 저장장치가 낸드나 D램이나 이런 저장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AI의 수요가 꺼진다면 문제가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속적으로 메모리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앵커3> 그런데, 반도체 하면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 그러니까 사이클 산업으로 유명하잖아요. 중장기적으로도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
설동협3> 물론 반도체 특유의 사이클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시장은 지금 AI가 기존 반도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IT 기기 수요가 줄면 메모리 가격도 급락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이 훨씬 중요한 변수가 됐습니다.
실제로 오픈AI, 메타, 아마존,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들이 모두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빚까지내면서 확대하는 추세인데요.
이 말은 결국 AI가속기 옆에 붙은 메모리반도체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에선 메모리 산업이 과거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형국입니다.
다만 여전히 변수도 있습니다.
AI 투자 속도가 둔화되거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시장 전체 분위기는 "AI 시대의 반도체는 과거와 다르다"는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4> 결국 제일 궁금한 건 주가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너무 오른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요.
김다솔4> 증권가 분위기는 의외로 아직 덜 올랐다 쪽에 가깝습니다. 주가도 많이 뛰긴 했지만, 돈 버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건데요.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고태봉 / iM증권 리서치센터장 : 내년 되면 제가 보기에는 의심의 여지 없이 전세계 1등일 것 같거든요. 돈 버는 힘이. 근데 마이크론 같은 경우 보면은 PBR이 11배인데 우리는 지금 세배도 비싸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
현재 증권가 최고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50만원, SK하이닉스 300만원입니다. 반도체 대장주가 계속 치고 나가면 코스피도 같이 뛸 수밖에 없죠. 오늘은 JP모건이 코스피 강세 시나리오 목표치로 1만을 제시했고, 현대차증권은 1만2000 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너무 빠르게 달려온 만큼 숨고르기 가능성은 유의해야 합니다. 증권가 조언 들어보겠습니다.
[조병현 /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인플레이션하고 금리같은 것들이 수요를 억제한다라는 인식이 생기면 그때가 좀 시장의 색깔이 바뀔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조정을 받거나요. 6월 말 7월 정도가 불안한 타이밍...]
추천 종목으로는 여전히 AI 쪽이 꼽혔습니다. 반도체를 넘어 로봇, 전선, 전력기기 같은 AI 인프라 관련주까지 온기가 번질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5>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설동협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