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AI 탄 SK하이닉스 영업익, 삼성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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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3분기에 7조300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압도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며 "AI메모리의 폭발적인 수요가 계속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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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시장 독점적 지위 유지
4분기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감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7조300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을 압도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시장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HBM의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4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 2분기(16조4233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 실적을 넘어선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앞서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증권가에서는 이 가운데 DS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6조4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4조원대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정대로면 양사의 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이끈 것은 HBM 수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향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HBM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선제적인 시장 진출과 꾸준한 투자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래 꾸준한 투자로 기술 우위를 지켜왔다. 그 결과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10%대에서 이번 3분기 30%대로 급증했다.
D램을 여러 층 쌓아 올려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HBM은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가속기에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며 "AI메모리의 폭발적인 수요가 계속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사의 AI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고 있어 HBM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오히려 메모리 업계가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충분히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공급 부족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HBM은 일반 D램과 달리 장기 계약 구조로 내년 고객별 물량과 가격 협의가 대부분 완료돼 수요 측면에서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HBM3E 판매 증가로 내년에는 평균 HBM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강욱 SK하이닉스 PKG(패키징)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4)에서 'AI 시대의 반도체 패키징의 역할'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HBM을 '하이닉스 베스트 메모리'라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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