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고사한 한강…"상은 더 냉철해지라는 의미"
[앵커]
어제(10일)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쉽게도 한강 작가의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을 예정인데요.
작가의 뜻을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가 대신 전했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장흥에서 문학학교를 운영 중인 한강의 부친 한승원 작가.
딸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짜뉴스에 속은 것 아닌가 되물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한승원 / 한강 아버지> "어제 결정은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당혹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깜빡 잊고 잠자려고 자리에 들었는데 전화벨이 울려서…"
노벨상은 작가의 발표 작품을 총체적으로 관조하고 결론을 내, 아직 딸의 차례가 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딸의 수상 배경으로는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픈 작가의 문장과 그런 한국어의 맛깔스러운 감각을 잘 살려낸 번역자의 공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승원 / 한강 아버지> "우리 딸은 그 문장이 아주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퍼요. 그러니까 그 슬픈 문장을 어떻게 외국어로 번역하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결정될 텐데…"
또 한강은 '시적인 감수성을 가진 좋은 젊은 소설가'이자, 자신에게는 '효도를 많이 한 딸', 자신을 뛰어넘은 자녀라고 말했습니다.
작가 선배이자 딸을 아끼는 아버지의 당부는 살아있는 한 글을 쓰고, 글을 쓰는 한 살아있기에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한승원 / 한강 아버지> "큰일을 당하면 잠을 못 자고 고민하고 그래요. 어젯밤에도 3시에나 잠을 잤대요. 그러니까 나는 항상 걱정하는 게 몸이 건강해야 소설을 끝까지 쓸 수 있죠. 그래서 건강하라고 그럽니다."
한 작가의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쟁으로 날마다 사람이 죽는 가운데 잔치를 할 수 없다는 건데, 노벨상의 의미는 "즐기라는 것이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대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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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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