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하반기 환율 상향 조정…평균 1310원 전망"
환율 하단 3분기·4분기 각각 1270·1260원
"긴축 불확실성·중국 부진…1200원대 연착륙 내년"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10원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주요국 사이 성장격차 확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 달러 강세에 유리한 환경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민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의 원화 강세는 인공지능(AI) 모멘텀에 본격화한 반도체주 랠리의 영향으로 인한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과 반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조기 소화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하반기는 아시아 통화 벤치마크인 위안화 약세 추이, 국내 수출경기 부진 장기화, 원화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하다는 평가다.
민 연구원은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원화 강세를 이끌기까진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이 중국발(發) 수요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하면서 달러 공급 확대를 낙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 연구원은 “반도체는 대중국 수출에서 30% 이상 비중을 차지하며 중국은 한국 전체 반도체 수출 중 56%를 구매했다”며 “그런 한국 수출에 있어 중국 경제가 미·중 신냉전, 지방정부 부채, 제조업 불황으로 회복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반도체 자국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는 점도 원화 약세 재료로 꼽혔다.
우리나라 수출이 4분기께 개선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대(對)중국 교역 부진이 장기화되는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민 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하위 항목을 보면 수출 제조업 전망은 이제 막 반등한 수준에 그쳤다”며 “매출, 생산, 신규수주 등 주요 하위 항목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기업 외화예금이 잠재적 수급 변수로 언급되지만, 원화 약세 기조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민 연구원은 “상반기 1320원, 1350원 저항선 방어에 앞장섰던 중공업 환헤지 수요와 국내기업 외화예금은 하반기에도 외환시장 변수로 꼽힌다”면서도 “선박 해외수주는 1월을 제외하면 작년보다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중공업체 달러 공급 물량은 작년보다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800억달러 수준의 기업 외화예금은 상단을 방어하는 용도로 독자적 환율 급락을 연출하긴 어렵다”고 했다.
민 연구원은 환율 1200원대 안착을 내년 상반기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1분기 평균 환율을 1290원 수준으로, 하단을 1250원으로 전망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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