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152km 끝내 봉인' 두산 1점차서 냉정한 판단, KT 꺾고 4위 컴백 시동 [잠실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접전은 예상했지만 정말 1점차 박빙 승부로 흘러갈 줄은 몰랐다. 끝내 '니느님'의 마지막 투구는 볼 수 없었다. 두산이 KT를 1점차로 제압하고 4위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1~9번 타순에 정수빈(중견수)-이유찬(좌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우익수)을 배치했고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여기에 이날 은퇴식을 치르는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 경기 등판을 위해 특별 엔트리에 등록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조대현(포수)을 1~9번 타순에 넣었고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내놨다.
KT는 1회초 공격에서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김민혁이 번트를 댔으나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1루주자 로하스가 진루하지 못했지만 장성우가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그 흐름을 이을 수 있었다. 여기에 좌익수가 던진 공을 투수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에 1루주자 로하스가 홈플레이트를 밟는데 성공, KT가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문상철이 볼넷을 고르고 더블스틸까지 성공하면서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KT는 김상수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중견수 정수빈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팀의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두산 타선은 1회말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침묵했다. KT도 2회초 선두타자 배정대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야 했다. 두산은 2회말 공격에서도 김재환과 양석환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할 위기에 놓였으나 강승호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렸고 투수 고영표의 2루 견제 악송구를 틈타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1-1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KT는 3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김민혁이 투수 희생번트를 성공, 1사 2루 찬스를 가져와 득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장성우가 초구에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을 당한 KT는 문상철도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득점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두산은 달랐다. 3회말 선두타자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치고 조수행이 투수 희생번트를 성공하면서 1사 2루 찬스를 잡은 두산은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루주자 김재호가 득점, 2-1 역전을 해냈다. 여기에 두산은 정수빈이 2루 도루와 3루 도루를 연거푸 성공하면서 추가 득점을 향한 희망을 키웠으나 이유찬이 2루 땅볼 아웃, 양의지가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KT는 4회초 1사 후 김상수가 좌전 2루타를 터뜨려 득점권 찬스를 가져왔지만 배정대가 삼진 아웃에 그쳤고 심우준도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말았다. 두산의 4회말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2사 후 강승호는 3구 삼진에 그쳤다.
KT의 침묵은 5회초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조대현은 2루수 뜬공 아웃에 그쳤고 로하스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민혁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 두산도 그랬다. 5회말 2사 후 조수행이 포수 조대현의 견제구에 1루에서 태그아웃을 당한 것.
KT는 6회초 곽빈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볼넷을 골랐고 문상철도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다. 그러자 두산은 곽빈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우완투수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절호의 기회를 맞은 KT. 그러나 KT는 황재균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무사 1,2루 찬스가 2사 3루 찬스로 변하는 바람에 흐름이 뚝 끊기고 말았다. 김상수가 때린 공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졌다.
두산도 어떻게든 도망가는 점수를 뽑으려고 했다.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포문을 연 두산은 이유찬이 3루수 희생번트를 성공하고 양의지가 중견수 뜬공을 때리면서 2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재환이 때린 공은 우측 외야 펜스 근처로 향했고 장타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나 우익수 로하스의 점프 캐치 호수비에 막혀 득점이 좌절되고 말았다.
KT는 7회초 2사 후 조대현이 중전 안타를 때려 겨우 공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로하스가 이병헌을 상대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KT도 7회말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린 것. 두산은 양석환이 3루수 땅볼 아웃, 강승호가 유격수 플라이 아웃, 허경민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삼자범퇴로 고개를 숙였다.
KT는 8회초 1사 후 장성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다시 한번 동점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주자로 윤준혁을 투입하면서 그 열망을 나타냈다. 그러자 두산은 홍건희를 마운드에 투입했고 문상철을 투수 땅볼로 제압했다. 2사 2루 상황. 두산은 마무리투수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황재균은 끝내 김택연의 시속 153km 직구에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KT의 공격이 소득 없이 종료됐다.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도 김재호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 조수행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정수빈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9회초에도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려 KT의 추격을 저지했다.
이날 니퍼트의 은퇴식을 마련한 두산은 니퍼트를 특별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은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지만 팀이 워낙 치열한 순위 싸움을 치르고 있는데다 이날 경기마저 1점차 박빙 승부가 이어지면서 끝내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릴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말았다. 니퍼트는 최근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최강 몬스터즈의 일원으로 합류, 시속 152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져 주목을 받았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끝내 등판이 무산됐다.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5이닝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남겼고 이영하가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병헌이 ⅔이닝 1볼넷 무실점, 홍건희가 ⅓이닝 무실점, 김택연이 1⅓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병헌은 시즌 19홀드째를 기록, 두산 역대 좌완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01년 차명주의 18홀드였다.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로써 양팀의 격차는 0.5경기로 줄어들었다. 5위 두산은 66승 66패 2무로 5할 승률을 회복, 4위 KT를 0.5경가차로 따라 붙었다. KT는 67승 66패 2무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 3750명의 관중이 입장, 만원 사례를 이뤘다. 올 시즌 두산 홈 경기 24번째 매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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