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 죽었다"...47살 보이저 1호 송신기 회복
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 탐사선 보이저 1호(Voyager 1)의 X밴드 송신기 작동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발사 이래 무려 50년 가까이 현역으로 활동 중인 보이저 1호의 놀라운 생명력에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렸다.
NASA는 2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작동이 정지됐던 보이저 1호의 X밴드 데이터 송신기 기능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NASA는 이에 따라 지상 운용팀과 보이저 1호의 정보 송수신이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기능이 정상화된 X밴드 송신기는 8.4GHz대의 전파를 사용한다. 보이저 1호의 X밴드 송신기는 지난달 기능 상 문제가 발생해 NASA는 2.3GHz대의 전파를 사용하는 S밴드 송신기로 대체했다. S밴드 송신기는 X밴드 송신기에 비해 소비전력이 적은 대신 신호가 약해 1981년 이후 무려 40년 넘게 사용되지 않았다.
보이저 운용팀 관계자는 "이달 초 X밴드 송신기를 재작동하는 신호 전송이 성공했다"며 "보이저 1호의 과학 관측 기기 4개가 수집한 정보들이 18일부터 지구로 송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저 1호에는 탐사선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자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장애 보호 시스템이 탑재됐다"며 "다만 발사로부터 47년째가 되는 낡은 보이저 1호는 이용 가능한 전력이 해마다 감소해 중요하지 않은 시스템은 과학 기기를 제외하고 이미 정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NASA는 10월 16일 보이저 1호의 히터 중 하나를 켜기 위해 전송한 명령어 때문에 장애 보호 시스템이 작동, X밴드 송신기가 멈추고 소비전력이 적은 S밴드 송신기로 자동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이저 1호는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와 함께 지난 1977년 시차를 두고 발사됐다. 지구에서 약 240억㎞ 떨어진 우주 공간을 비행 중인 보이저 1호는 지난해 12월 알 수 없는 컴퓨터 오류로 관측 활동이 중단됐다. 4개월이 지난 올해 3월 극적으로 지상 운용팀과 신호 송수신이 재개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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