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인사 입김 세지고, 친트럼프 게시물 더 노출... X의 변화,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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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 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영향력이 작아진 반면, 공화당 인사들의 게시글 조회수나 팔로어 등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매체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2일까지 X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 캠프 계정 등을 50개씩 조사한 결과, X에서 팔로어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20개 계정 중 17개가 공화당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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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관심사 대신 인기글 우선 노출
"공화당 계정에 유리하게 작용" 분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 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영향력이 작아진 반면, 공화당 인사들의 게시글 조회수나 팔로어 등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플랫폼을 보수 성향으로 재편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가 X를 인수한 뒤 추진한 알고리즘 변경 등이 결과적으로 플랫폼 내 공화당 인사들의 입김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 관련 계정, 글 조회수·팔로어 급증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매체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2일까지 X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상·하원 의원, 캠프 계정 등을 50개씩 조사한 결과, X에서 팔로어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20개 계정 중 17개가 공화당 소속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팔로어가 감소한 계정의 주인 10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
게시물(트윗) 조회수에서도 공화당 관련 계정은 민주당을 압도했다. 올해 7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네 달 동안 100개 계정이 올린 게시글 가운데 2,000만 회 이상 조회된 것은 총 35개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29개가 공화당 관련 계정이 게시한 것이었다. 또 "지난달 공화당 계정의 게시물 평균 조회수는 약 7,900회로, 민주당 관련 계정들의 평균인 4,100회보다 많았다"고 WP는 전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X가 민주당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있는지는 확언할 수 없다"면서도 "머스크의 개입과 X의 정책 변화로 민주당의 정치적 메시지가 전달될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X는 머스크에게 인수된 뒤 이용자의 화면에 해당 사용자가 선택한 관심사보다는 현 시간 인기 있는 게시물이 우선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했는데, 이로 인해 게시물 평균 조회수가 많은 공화당 관련 계정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X, 더는 정치적 구심 되지 못해"
X의 알고리즘 문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자체 조사에서도 발견됐다. 이날 WSJ에 따르면 매체는 X에서 공예, 스포츠, 요리 같은 비정치적 관심사만을 선택한 계정을 14개 만들어 이들 계정에 어떤 게시물이 자동 노출되는지 추적했는데, 정치적 콘텐츠가 대다수였다고 한다. 그중에는 친트럼프 콘텐츠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콘텐츠보다 2배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WSJ는 "X는 머스크가 2022년에 인수한 뒤 혼란을 겪었지만 여전히 수천만 미국인이 정보를 얻는 공간"이라며 "X 측은 '정치는 사용자들이 보는 콘텐츠 중 극히 일부'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분석에 따르면 적어도 신규 사용자들은 정치적 콘텐츠를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연구하는 섀넌 맥그리거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과거에는 X가 양쪽의 정치 행위자들로부터 뉴스 보도와 사람들의 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장소로 여겨졌지만 더는 정치적 구심점이 되지 못한다"며 "X는 이제 오른쪽에서 주도하는 플랫폼이 됐다"고 평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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