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리 韓대표가 좋아하는 고기 준비"…韓은 독대 '재요청'
"상견례 성격으로 당 지도부 격려, 화합 다져"
의료개혁 논의는 없어…尹·韓 독대도 불발
韓, 만찬 후 독대 재요청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선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 성과, 여야 관계, 국정감사 등의 언급이 나왔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고, 주요 현안인 의료 개혁 논의도 없었다. 한 대표는 주요 현안을 논의할 독대 자리를 재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분수정원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던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만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반갑다"며 "잘 지내셨는가"라고 안부를 물었고, 특히 신임 최고위원들에게는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며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바비큐를 비롯한 한식이 제공됐고,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오미자차로 다 같이 건배하며 만찬을 시작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고려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메뉴를 직접 소개했다. 이어 "원래 바비큐를 직접 구우려고 했었다"며 지난 5월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만찬을 하며 직접 고기를 굽고, 계란말이를 만들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그날 (계란말이가) 잘 안되더라"는 말에 웃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어 "2기에 24조 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야권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AI(인공지능) 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며 "우리 기업도 함께 참여하는 현지화를 통해 상대국의 원전 생태계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제 곧 국감이 시작되는지 물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한 대표는 대화 중간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尹-韓 독대는 불발…韓은 독대 재요청
다만 당초 한 대표가 요청했던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만찬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현안을 논의할 독대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재요청하기도 했다.
관심이 집중된 현안인 의료개혁 해결 방안이나,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나갈 무렵 참석자들에게 "커피 한 잔씩 하자"고 제안했는데, 한 대표에게도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아이스라테를 주문하자, 한 대표는 "대통령님 감기 기운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이에 "뜨거운 것보다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1시간 반 동안 만찬을 마친 후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분수공원에서 다 같이 '국민을 위하여'란 구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사진 촬영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공원을 소개해 주겠다고 즉석에서 산책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추 원내대표는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나란히 걸으며 10여 분 동안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초선의원들과는 식사했는데, 다음에는 재선, 삼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며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이날 만찬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추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김종혁·진종오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을 포함해 홍철호 정무수석 등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참석했다. 참석 예정이었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과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관계로 함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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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div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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