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관광세 도입 하더니, 결국 '이곳'까지"…관광객들 모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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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자 '관광세'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보복관광'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특단 대책으로 부상한 것입니다. 그 가운데 스위스에 위치한 작은 마을까지 관광객을 상대로 세금을 부과할 예정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29일 트래블펄스(TravelPulse)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은 과잉 관광을 해결하기 위해 관광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라우터브루넨은 최근 SNS를 통해 스타우브바흐(Staubbach) 폭포의 아름다운 절경이 알려지며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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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광경을 담기 위해 순식간에 많은 방문객이 몰려들었습니다. ‘SRG SSR’ 스위스 방송국에 따르면, 과잉 관광으로 인해 교통이 마비되거나 관광지 인근이 쓰레기로 뒤덮이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방문객을 수용하기 위한 단기 임대 숙소가 늘어나며 거주민이 이탈하는 상황도 생겼습니다.

관광지 환경 개선을 위해 당국 관계자는 방문객을 상대로 5프랑(7540원)에서 10프랑(1만5000원) 사이의 관광세 부과에 대해 검토 중입니다. 해당 요금은 스마트폰 어플로도 납입할 수 있습니다. 라우터브루넨 내에서 숙박을 하거나 투어 상품을 예약한 방문객에 한해 관광세를 징수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의 여행지는 과잉 관광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Venice),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Amsterdam)이 대표적으로 최근 관광세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파비앙 베버(Fabian Weber) 스위스 관광 연구원은 "관광세가 관광객 수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지만, 관광지 관리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하려면 돈 내세요"…'관광세' 걷는 세계 여행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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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관광객으로 전 세계 관광 명소마다 소음공해와 환경오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이에 유럽은 물론 한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인 일본 등에서도 관광세를 연달아 도입 중입니다. 기존에 관광세를 도입한 나라나 도시는 세금 비율을 높이는 추세입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지난달부터 일일 방문객에게 인당 5유로(약 7,380원)의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장권 없이 입장하면 최대 300유로(44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지난해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은 2,000만 명에 달했습니다. 과도한 관광객이 몰려 주거비 상승 등을 이유로 1960년대 13만 명이었던 지역민 수가 지난해 5만 명 미만으로 줄자, 이같은 강경책을 펼치게 됐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오는 7월 올림픽을 앞두고 기존 호텔 숙박객들에게 부과하던 관광세를 올 초부터 최대 3배까지 올렸습니다.

이 외에도 영국 맨체스터와 스페인 발렌시아 등 호텔 투숙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하는 도시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인기 휴양지도 마찬가집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입국시 관광세를 부과하고, 태국은 항공권에 관광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미 숙박세 도입이 확산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본격적으로 관광세까지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오사카부는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에 지친 오사카까지 초유의 관광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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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가 관광세를 도입하면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현재 오사카는 1박 기준 7,000엔(약 6만 895원) 이상 지불하는 국내외 숙박객에게 100~300엔(약 869~2,610원)의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관광세까지 도입되면 해외여행 경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 후쿠시마 신이치 오사카 관광국 회장은 "왜 외국인에게만 부담을 요구하냐"며 "조세조약이나 헌법 제14조에 따라 차별적인 취급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광세를 별도로 부과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환경보전분담금'으로 불리는 관광세 도입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북촌한옥마을도 마찬가지..입장료 받아야함" ,"안그래도...여행가기 어려운데 ㅠㅠ 유명한곳들은 더 가기 어렵겠네요" ,"여행러에겐 안타까운 소식이네요..눈물나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있습니다.